'광우병 증상' 크로이츠펠트야콥병, 국내 사망자 첫 확인

'광우병 증상' 크로이츠펠트야콥병, 국내 사망자 첫 확인

뉴스1 제공
2011.11.29 09:16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서울=뉴스1) 정현상 기자 = 광우병처럼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뇌기능을 잃게 되는 감염병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에 걸려 숨진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와 한림대 의대 김윤중 교수팀은 지난 7월 감각장애와 정신이상, 운동장애 등 증상을 보이다 숨진 54세 여성의 생체조직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국내 첫 '의인성 CJD(Iatrogenic CJD)' 환자로 최종 판명됐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 환자는 23년전인 1987년 뇌종양의 일종인 뇌수막종으로 절제술을 받고 이곳에 다른 사망자의 뇌조직을 원료로 한 경질막을 이식한 뒤 CJD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는 CJD에 감염된 줄도 모른 채 20여년을 지내다 지난해 6월 몸에 힘이 약해지고 왼쪽 얼굴과 오른쪽 발가락에서 감각장애가 나타나는 등 운동장애, 간대성근경련(근육의 일부 또는 전체에 나타나는 갑작스런 수축현상) 등 증상을 보이자병원 진찰을 받았다.

이후 사망 시점까지 환자의 증상은 급격히 악화돼 구음장애와 공포증, 심한 감정변화, 불면증, 환각증, 복시 등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중 교수는 "이 환자가 라이요두라(Lyodura)라는 제품의 뇌경질막을 이식 받은 뒤 CJD에 감염된 국내 첫 사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뇌수술 등에 사용되는 라이요두라는 사망자의 뇌조직을 이용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소의 뇌경막 조직을 이용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첫 의인성 CJD환자 발생보고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대책반을 마련하고 실태조사에 들어갈계획이다.

29일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센터장은 "전문가위윈회를 구성하고 조사요원들을 병원에 보내 실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향후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CJD는 치매, 운동능력 상실 등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이후 논란이 된 '인간 광우병'과 증상이 비슷해 최근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또 CJD는 증상에 따라 광우병이 사람한테 전염돼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CJD', 수술 등 의료행위를 통해 전파되는 '의인성 CJD', 자연적인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산발성 CJD', 유전에 의한 '가족성 CJD' 등으로 구분된다.

50대에 발병이 잦은 이 질환은 초기에 감각장애, 운동장애, 치매 등 증상을 보이다가 과다수면, 구음장애, 공포증, 심한 감정변화, 불면증, 환각증, 간대성근경련(근육의 일부 또는 전체에 나타나는 갑작스런 수축현상) 등으로 악화된다.

특히 감염 후 잠복기간이 20여년 이상으로 길지만 발병 이후에는 생존기간이 1년 정도로 짧은 게 특징이다.

☞ 뉴스1 바로가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