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냉방기 가동도 늘면서 여름철 ‘냉방병' 환자가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어느 때보다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금 같은 여름철이라고 할지라도 냉방병을 만만히 보고 방치하면 자칫 비염과 천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냉방병과 감기는 증상이 비슷해 감기 증세가 1주일 이내에 사라지면 그냥 감기지만 열흘 이상 낫지 않으면 몸속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
이에 대해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뿌리 내린 감기’는 비염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면역력 약한 아이들에게 찾아온 냉방병은 십중팔구 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염에 발목이 잡히면 코 탓에 주의산만증으로 집중하기 어려워 성적이 떨어지고, 365일 코감기로 훌쩍이다 보면 키도 잘 자라지 않는다는 것.
현대 의학에선 비염을 불치병으로 진단한다. 비염 환자는 수십 년간 비염을 달고 살아야 하는데, 그동안 고열 감기가 몇 번이고 찾아온다. 일부는 축농증이나 중이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천식이란 종착역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서 원장의 설명이다.
호흡기 질환이 심해지는 과정은 인간의 생로병사와 비슷하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사람이 늙고 병드는 건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자연의 섭리지만 ‘감기’에서 ‘비염’을 거쳐 ‘천식’을 향해 가는 호흡기 열차에선 얼마든지 유턴이 가능한 것이다.

비염을 고치려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체질로 바꾸는 게 급선무다. 비염으로 번질 싹을 자르는 것이다. 그러려면 편도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편도는 호흡기의 중심인 폐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다.
편도라고 하면 흔히 목젖 양 옆에 자리 잡은 두툼한 살덩이, 즉 구개 편도를 떠올리지만 사실 우리 몸엔 그 외에 이관, 인두, 설 등 편도가 3개 더 있다. 총 4개의 편도는 갈고리 모양으로 얽힌 채 (폐로 가는 진입로인) 목구멍을 철통같이 지킨다. ‘편도가 튼튼해야 폐가 건강하다’는 얘기가 바로 여기서 나온다.
편도를 통과하는 공기가 맑을수록 폐 건강은 좋아진다. 이 때문에 서 원장은 편도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등산을 권한다. 산에 오를 땐 반드시 숨을 헐떡여야 한다. 보통 사람은 폐의 6분의 1 가량만 숨 쉬는 데 사용하지만 등산 도중 숨을 헐떡이면 활용도를 100%까지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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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몰아닥친 바다를 예로 들면, 바람이 심하게 불면 바다 깊숙이 가라앉아 있던 폐기물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폐 속 노폐물도 마찬가지다. 숨을 헐떡이며 산에 오르는 과정에서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등산이 여의치 않을 땐 줄넘기나 조깅 같은 운동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여름철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이상적인 건 바깥 온도와의 차이를 섭씨 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테면 바깥 기온이 30도일 때 적정 실내 온도는 25도 안팎이다.
폐 기능의 강화요법과 함께 한방 약차를 달여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라지나 오미자, 당귀, 소량의 감초 등은 모두 호흡기 건강과 폐 건강에 좋은 약차다.
<도움말: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