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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과 문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많은 작곡가들이 문학을 사랑했고 그 안에 담긴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오페라는 문학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음악 장르 중 하나다. 푸슈킨과 호프만, 톨스토이를 낳은 러시아에서 오페라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모스크바에서 17년간 유학하며 바이올린을 공부한 송원진의 신간 '러시아 문학과 오페라'는 이렇게 러시아 문학과 오페라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본다.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인 '호두까기 인형' 원작을 차이콥스키의 동명 발레와 비교하는 식이다.
이렇게 '스페이드의 여왕'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황금수탉' '코' 등 러시아 문학사를 뒤흔든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 작품들을 오페라로 만든, 러시아 음악사를 뒤흔든 음악가들도 소개된다. 림스키-코르사코프와 쇼스타코비치, 무소그르스키 등 작곡가들이 유명 오페라를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상호작용하는 문학과 음악 이야기를 읽으면서 '언어가 있고 선율이 있는 곳에는 늘 문학이 함께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작품이 만들어지던 시기의 러시아 상황에 대한 묘사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통해 사회적 상황이 어떻게 예술 속에 녹아드는지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저자는 "예술가들이 표현한 세계 속에는 자신의 시대에 대한 고뇌, 아픔, 애증이 담겨있다"며 "음악 속에서 문학을, 문학 속에서 음악을 만나는 예술적인 상관관계는 예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문학과 오페라=송원진 지음. 인간과문학사 펴냄. 183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