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의 탈을 쓴 사람. 비대칭적인 얼굴. 기형적으로 큰 손. 조각조각을 나눠 붙인 것 같은 사람의 몸….
이런 이미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치는 인물이 있다. 화가 피카소다. 피카소는 기하학적인 색과 면을 강조하는 입체주의의 선봉자로 알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그는 유능한 데이터 과학자였다. 피카소는 사람의 모습이나 풍경 등의 데이터를 목적에 맞게 분석해 특징을 뽑아내고 이를 가공해 화판이라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했다. 애시 당초 입체주의를 염두에 두고 그린 그림들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아마존은 개인의 소비성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기업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피상적인 데이터만 보고 고객에게 제품을 추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군집별 특성을 고루 연계해 '필요한 물건'이 아닌 '사고 싶은 물건'을 추천하는 UI(유저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오늘날 아마존을 있게 만든 비결이다.
피카소나 아마존의 사례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있다. 데이터 자체에 집착하지 않고 어떤 방면에서든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그것을 위한 목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아마존과 대조적으로 구글은 섣불리 스마트TV 시장에 발을 디뎠다가 낭패를 봤다. 고객의 마음을 읽기 위한 노력 대신 기술의 발전 속도에 의지했던 탓이다.
빅데이터의 가치가 인간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그것은 전혀 의미 없다고 단언하는 저자는 지난 10여 년간 현장에서 쌓은 빅데이터 분석 경험을 토대로 하나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실제 기업의 사례를 통해 빅데이터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을 엿볼 수 있다.
◇빅데이터 전쟁=박형준 지음. 세종서적 펴냄. 262쪽/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