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경력' 보좌관이 공개한 한국 정치의 속살

김주동 기자
2015.09.12 07:18

[따끈따끈 새책] '보좌의 정치학'

국회 보좌관 22년, 국회의원으로 치면 5선이 넘는 기간이다. '업계'에서 전설적인 이력을 가진 한 사람이 스스로 보좌관을 그만 두고 야인이 된 정치인과 현실 정치에 나섰다. 그리고 그 직전 책 한 권을 남겼다.

'보좌의 정치학'은 보좌관 후배와 예비 보좌관을 위한 일종의 길잡이다. 총 4부로 구성돼 보좌관이 하는 일, 선거운동의 구체적 방법, 지역구 관리 방법 등을 경험을 통해 세세하게 다룬다. 계파 문제를 비롯해 오랜 시간 겪은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대안도 담고 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정치 세계의 속살을 볼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보좌진이 좋아할 내용으로 지은이가 꼽기도 했지만 책의 가장 눈길 끄는 곳은 '선거 운동' 부분이다. 전략과 전술을 사례를 들어 보이고 후보자의 태도에 대한 조언까지 덧붙이며 선거 캠프 내부의 치열함을 전한다. 일부를 소개하면 이렇다.

"홍보물 중에서 명함을 만들기가 제일 어렵다. 워낙 지면이 작기 때문이다. 그런데 후보는 이것도 넣고 싶고, 저것도… 방법은 여러 종류의 명함을 만드는 것이다."

"잘난 후보에게 나타나는 공통된 문제는 일을 믿고 맡길 누군가가 없다는 점이다. 모든 걸 직접 결정해야 직성이 풀린다… 후보가 치러야 할 유세도, 빛의 속도로 움직여야 할 캠프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언론을 통해 국회의원의 활동은 보지만 그 뒷면에 있는 보좌관에 눈길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동반자'로서 양쪽의 힘이 더해져 정치를 이룬다는 게 글쓴이의 생각이다. 또 정치인다운 정치인, 정치력다운 정치력이 사라진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시킬 수 있는 희망이 보좌관에게 있다고 믿는다.

◇보좌의 정치학= 이진수 지음. 호두나무 펴냄. 328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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