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묻는다. “이 일을 끝내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사실은 ‘이 일을 당신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남자는 생각한다. ‘필요하면 나한테 도와달라고 얘기하겠지.’ 이는 남녀의 언어와 사고방식이 달라서다.
‘직장에서 만난 화성남자 금성여자’는 ‘화성남자 금성여자’ 시리즈로 선풍적 인기를 끈 작가 존 그레이와 성별이해지능 전문가 바바라 애니스가 함께 쓴 ‘화성남자 금성여자’ 시리즈의 직장판이다. 저자들은 유전과 환경이 남녀의 성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깨닫고 남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남자는 여자 대하기가 힘들다. 남자직원한테는 그냥 툭툭 던질 수 있는 말도 여직원에겐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어떻게 반응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남자 상사가 여자 직원의 업무를 평가할 때는 비판의 수위를 낮추거나 아예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직접적인 피드백에 여직원이 감정적으로 반응할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경험에 따른 행동이지만 남자가 여자를 조심스러워하는 건 남녀에게 모두 득이 되지 않는다.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일할 수 없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정직하기 힘들다. 개인적 신뢰관계를 맺기도 어렵다. 여자는 남자가 별 생각 없이 한 말을 모욕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남자는 여자가 편안하고 환영받는 느낌이 들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
여자는 자기 말에 시큰둥한 남자에 불만이다. 여자는 ‘이 남자가 내 말을 흘려듣고 있어’라고 서운해 한다. 하지만, 이런 남자의 반응은 여자 개인과는 큰 관련이 없다. 여자가 곧바로 요점으로 들어가지 않고 돌려 말해서 그새 남자는 다른 데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성별이해지능이 있는 남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선 이 일부터 끝내고 조금 있다가 이야기를 들을게요. 괜찮죠?”
◇직장에서 만난 화성남자 금성여자=존 글레이·바바라 애니스 지음. 나선숙 옮김. 더난출판 펴냄. 366쪽/1만1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