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학이 물어다 준다." 초등학생도 안 믿을 이런 성교육을 하는 시대는 끝났다. 성교육은 아기를 낳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자녀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다. 지금의 어른들도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뭇거뭇 수염이 나고 월경을 시작한 십대와 십대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솔직한 성교육서가 나왔다. 새 책 '돌직구 성교육' 청소년 성 문제 해결을 도맡아온 전문가이자 영화배우인 제인 폰다가 자신의 십대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돌직구 성교육이라는 제목답게 본문 곳곳에 자리 잡은 삽화는 뭉뚱그려 표현되기 십상인 신체 부위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탐폰 끼우는 법 등의 기초 정보는 물론, 남녀의 성관계 방식도와 다양한 외음부의 모양 등 채색이 없음에도 파격이다. 삽화들은 그 사실성으로 인해 내용의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낯부끄럽게만 여기는 세부적인 성기관을 객관적으로 마주하게 한다. 사실적인 삽화도 성교육의 일부다.
이야기 방식도 십대들에게 맞게 바꿨다. 답을 먼저 알려주기보다 아이들에게 먼저 질문을 던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연애를 할 때 격앙되기 쉬운 십대들을 위해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과 좀 더 안전한 연애와 성관계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이야기한다.
가정 내 성교육은 대개 어린이일 때부터 시작된다. 정작 자녀들이 사춘기에 돌입한 후에는 왕성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만한 수준의 성교육이 이뤄지지 못한다. 이 책은 십대들의 궁금증에 답해주며, 부모들에게는 난감했던 성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돌직구 성교육=제인 폰다 지음. 나선숙 옮김. 예문사 펴냄. 344쪽./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