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고통받으며 박해받는 자들의 동정자였다. 그가 죽음으로써 세상은 훌륭한 작가 하나를 잃었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한 소설가의 묘비에 적힌 내용이다. 산업혁명 시절 밑바닥 노동자들의 애환과 세상의 모순을 날카롭고 사실적으로 그리며 영국을 대표하는 문호로 평가받는 이 소설가는 '찰스 디킨스'다.
그는 204년 전 오늘(2월7일) 잉글랜드 포츠머스에서 해군 하급 문관으로 근무하던 존 디킨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 고된 삶을 보냈다.
특히 12세 때 채무 문제로 수감된 아버지를 대신해 돈을 벌기 위해 런던의 구두약 공장에서 하루 10시간씩 일했는데 당시의 경험이 작품의 주제가 됐다. 작품 속의 사실적인 인물 묘사는 바로 디킨스 자신이 투영된 것이다.
스물 여섯살의 나이에 발표한 '올리버 트위스트'로 일약 유명 작가가 된 디킨스는 '위대한 유산' '크리스마스 캐럴' '어린 시절' 등에서 보통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보고 상류사회를 마음껏 조롱하고 풍자했다.
그의 작품은 짜임새 있는 구성, 사회에 대한 풍자와 적당한 예술성이 조합돼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당시 영국 중산층과 노동자들은 디킨스의 작품이 연재되던 주간지·월간지 발행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살았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디킨스와 동시대를 살았던 칼 마르크스는 "정치적·사회적 진실에 대해 그 누구보다 많은 것을 알려준 이가 바로 디킨스"라고 평했다. 그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영국 작가'라는 찬사까지 받게 된다.
역대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를 선정하는 조사에선 디킨스가 셰익스피어를 누르고 1등을 차지하기도 한다. 발표된 작품의 잇단 흥행으로 많은 돈을 벌게 된 디킨스는 결국 거듭된 과로로 인해 1870년 6월9일 58세의 나이에 숨을 거둔다.
디킨스가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 노동자들은 '우리의 친구가 죽었다'며 슬퍼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디킨스의 사망 소식에 당시 신문과 잡지들은 며칠간 그의 일대기로 지면을 도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