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역사, 그 가운데서도 근대사에 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수많은 역사책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역사를 잘 모르는 대중을 위한 입문서 수준이거나 아예 전공자들을 위한 시대사, 두 부류로 나뉜 상태. 독자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입문서로는 관심이 채워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대사를 읽기에는 소화 능력이 부족한 상태다.
한국역사연구회가 집필 중인 시대사총서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대별로 두 권의 책에 입문 수준의 역사적 흐름부터 전문가 수준의 역사의 관점까지 담는 시리즈 책이다. 지난해 6월 '조선시대사' 1, 2권을 출간하며 시작을 했고, 이번에는 '한국근대사' 1, 2권이 출간됐다.
책을 집필한 한국역사연구회는 700여 명의 역사학자가 소속된 학회로 과학적·실천적 역사학 수립을 통해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자주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1988년 창립됐다. 학회에 소속된 60여 명의 역사학계 중진 학자들은 우리의 역사를 고대·고려·조선·근대·현대 총 5개 시기로 나눠 총 10권으로 계획된 시대사총서에 담기로 했다.
'국민 국가 수립 운동과 좌절'이라는 부제가 붙은 한국근대사 1권에는 근대화의 특성과 우리 민족의 분투기가 담겼다. 1860년대부터 1910년까지 일제가 국권을 강제로 빼앗기 전까지 근대 국민 국가를 형성하려는 우리 민족의 노력과 좌절을 다뤘다. 진정한 근대화를 진행한 주체가 조선 황실이었는지, 혹은 독립협회 등 재야 개혁파였는지 대한 견해차로 역사학 내에서 가장 논쟁이 첨예한 시기 중 하나다.
'식민지 근대와 민족 해방 운동'이라는 부제가 붙은 한국근대사 2권에는 일제 강점기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들이 담겼다. 1910년부터 해방까지 일제 식민지하에서 우리 사회의 추이와 민족 해방 운동을 다뤘다. '식민지 수탈론'의 관점에 근거해 당시를 소개하면서도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는 대립 양상을 함께 소개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는 것을 넘어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얻게 될 것이다. 역사 연구의 최전방에 서 있는 역사학자들의 바른 역사관을 위한 노력에 독서로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근대사 1, 2=한국역사연구회시대사총서 지음. 푸른역사 펴냄. 각 356, 354쪽/ 각 1만5000원, 1만6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