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뷰티"…패션 플랫폼, 뷰티 PB 사업 속속 참전

"돈 되는 뷰티"…패션 플랫폼, 뷰티 PB 사업 속속 참전

하수민 기자
2026.02.13 07:00
12일 오픈한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매장. /사진제공=무신사
12일 오픈한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매장. /사진제공=무신사

뷰티·패션 플랫폼들이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 화장품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의류 중심이던 플랫폼들이 수익성이 높은 뷰티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온라인 유통 기반을 이미 확보한 플랫폼 입장에서는 PB 화장품이 수익률 개선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날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매장을 오픈했다. 의류와 잡화를 판매하는 매장 맞은편에 별도로 조성된 공간으로, 스킨케어·세럼·선크림·향수 등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무신사는 PB 화장품을 전면에 내세워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며 패션 중심 플랫폼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패션 플랫폼 퀸잇 역시 SK스토아 인수를 계기로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퀸잇은 자체 브랜드 '템페라(Tempéra)' 론칭을 준비 중이며, 향후 뷰티 PB 사업 진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SK스토아 인수를 통해 확보한 유통 채널과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면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밸류체인을 직접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마진 구조를 개선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패션 플랫폼이 뷰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배경에는 PB 상품이 갖는 수익성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일반 브랜드 상품은 제조사와 유통사가 마진을 나누는 구조지만 PB 상품은 기획과 유통을 플랫폼이 직접 담당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화장품은 의류 대비 제품 원가율이 낮아 안정적인 이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업 영역으로 꼽힌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충성 고객을 기반으로 반복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이미 시장에서는 PB 화장품 성공 사례가 등장하며 후발 플랫폼의 진입을 자극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자체 브랜드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하며 H&B스토어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해 왔다. 최근에는 PB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폴란드 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플랫폼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최근 뷰티 사업 강화를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모바일 기반 패션 플랫폼 이용자 상당수가 뷰티 상품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교차 판매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PB 화장품 시장 진입이 곧바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신뢰도 구축과 품질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며, 초기 마케팅 비용과 상품 개발 투자 부담도 존재한다"면서 "특히 뷰티 시장은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르고 소비자 평가가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특성이 있어 지속적인 상품 경쟁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플랫폼 기반 PB 화장품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상품 기획과 온·오프라인 유통 역량을 동시에 갖춘 플랫폼들이 시장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패션 플랫폼들이 뷰티 PB 사업을 통해 수익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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