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의 조용한 산골 동네 청양에는 장이 서는 날이면 아침부터 떠들썩합니다. 전국 곳곳에서 온 장사꾼들로 금세 와글와글해지죠. 사람들이 몰고 온 돼지, 닭, 개도 한바탕 법석을 부립니다.
시장 한 쪽엔 정성 들여 키운 농작물을 바구니에 담아 온 할머니들이 줄줄이 앉아 계십니다. '뻥이요!'를 외치면서 고소한 냄새로 사람들을 모으는 뻥튀기 아저씨도 있습니다. 원숭이를 데려온 약장수 아저씨 얼굴은 어쩐지 원숭이를 조금 닮았고 새우를 팔러 온 할머니의 등은 새우처럼 굽었습니다.
공광규 시인은'청양장'에서 물건이 깔끔하게 진열돼 있는 대형마트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시장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담아냈습니다. 푸근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에서 정겨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엔 저 멀리 프립마을로 가보겠습니다.'프립 마을의 몹시 집요한 개퍼들'입니다. 프립마을에는 '개퍼'라는 신기한 친구가 삽니다. 야구공 크기의 주황색 몸에 눈이 여러 개 달려있습니다. 염소를 무척 좋아해 염소 근처에만 가면 신이 나서 기쁨에 찬 소리를 질러댑니다. 문제는 개퍼를 바다로 돌려보내지 않으면 염소를 온통 뒤덮어 염소젖이 한방울도 나오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거죠.
결국 프립 마을의 세 가족이 나섭니다. 각자 개성이 뚜렷한 가족의 '개퍼 쫓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수백마리의 개퍼에 둘러싸였던 염소 구하기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