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계 관계를 바탕으로 한다. 대화가 아닌 관리자·경영자의 독백에 가깝다. 단순한 서류작성으로 끝난다. 후속 조치가 취해지는 경우가 드물고 건설적인 논의가 없다. 막대한 시간과 자원을 낭비한다.'
다수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전통적인 인사 평가 시스템 이야기다. 직무 관련 특정 지표만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이 시스템은 조직 문화의 파괴를 부른다. 평가에 목매다 보니 조직의 전략적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 불필요한 업무를 창출한다. 관리자와 직원이 좋은 관계를 맺기 힘들고 평가의 형식이 자유로운 논의를 억압한다. 오히려 성과를 창출하는데 독이 될 뿐이다.
IBM, 보잉, 볼보 등 다양한 조직의 컨설팅을 해 온 HR(인사관리) 전문가 팀 베이커는 이제는 전통적인 인사평가 시스템을 과감하게 버리라고 이야기한다. '상명하복'식 군대문화에서 유래된 평가제도는 오히려 직원들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이는 곧 조직을 무너뜨리는 요소가 된다. 이러한 제도를 유지하면서 혁신을 주문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지적이다.
"이제는 평가가 아니라 대화다" 저자는 과감하게 전통적인 인사 평가제도를 버리라고 이야기한다. 대신 6개월마다 구체적인 주제에 대해 5가지 유형의 대화를 나누라고 충고한다.
대화는 지속될 수 있고 개방성이 있다. 솔직하고 유연하다. 전략을 짜는데 시기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때 대화는 수평적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직원의 강점과 재능에 집중한다. 직원 개인이 가진 능력을 알아보고 이를 활용할 수 있다. 팀워크, 기술개발, 혁신 등 '기술적인 직무'에 포함되지 않는 역할도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5가지 대화법은 △분위기 평가 △강점과 재능 △성장 가능성 △학습과 발전 △혁신과 지속적인 개선에 대한 것으로 나뉜다.
각 분야의 대화를 통해 관리자는 직원의 강점과 재능을 파악, 더 잘 활용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또 직원 개인이 자신의 성과를 개선할 전략을 찾아보며 조직 기여도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게 한다. 직원과 조직의 효율을 동시에 높일 방법이나 더 나은 업무 환경을 위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
중요한 점은 이 5가지 대화가 직원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논의에서 관리자의 주된 역할은 직원을 돕는 조력자가 되는 것임을 잊으면 안된다.
책은 5가지 대화법에 필요한 구체적인 양식을 부록으로 정리해 조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한 조직의 사례와 피해야 할 실수도 알려준다. '북팝' 앱을 통해서는 5가지 대화법을 직접 설명하는 저자의 영상 강의를 만날 수 있다.
◇평가제도를 버려라=팀 베이커 지음. 구세희 옮김. 책담 펴냄. 280쪽/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