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전 오늘…13개국 참가한 '첫 월드컵' 열리다

박성대 기자
2016.07.13 06:26

[역사 속 오늘] 제 1회 우루과이 월드컵 개막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 포스터./출처=FIFA

1904년 창립된 국제축구연맹(FIFA)은 축구를 전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빅 이벤트'가 필요했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가 좌지우지하는 올림픽과는 별개로 국가대항 축구 대회를 만들기 위해 '월드컵'을 개최하기로 한다.

1924년 파리올림픽 축구 결승전에 4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리면서 축구의 인기와 성장 가능성은 이미 입증된 상황. 초대 대회 개최지엔 '올림픽 축구 최강팀' 우루과이와 '축구 종가' 잉글랜드 등이 거론됐다.

1930년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월드컵 개최에 욕심을 냈던 우루과이는 참가국들의 경비를 모두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우면서 제 1회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다.

대회명은 월드컵이었지만 현재와 같은 대륙별 지역예선은 없었다. 본선 참가팀도 13개국에 불과했다. 당시만해도 비행기가 아닌 배로 바다를 건너야했던 탓에 남미 국가를 제외한 타 대륙 국가들이 대회 참가를 꺼렸다. 참가팀 13개국 가운데 남미가 일곱 팀이었다. 여기에 유럽에서 네 팀, 북미에서 두 팀만이 참가를 결정한다.

유럽에선 당초 프랑스와 벨기에 등 FIFA 창립 멤버국만 참가신청을 했었는데, 유고슬라비아와 루마니아가 FIFA의 설득으로 뒤늦게 대회 참가하기로 하면서 어느정도 대회의 구색을 갖추게 된다. 몇몇 유럽 국가들은 남미로 여행을 가볼 일이 없어서 참가를 결정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었다. 개최에 실패한 잉글랜드는 대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FIFA와 20여년간 등을 돌린다.

우여곡절 끝에 86년 전 오늘(1930년 7월 13일) 프랑스와 멕시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제 1회 우루과이 FIFA 월드컵이 막을 올린다. 우루과이는 개막전 다음날이 프랑스 혁명기념일인 점과 월드컵 개최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쥘 리메 당시 FIFA 회장을 감안해 개막전의 영광을 프랑스에 양보한다.

대회는 3개 팀 4개조(A조만 4개 팀)로 나뉘어 각 조의 1위 국가 4팀이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승리를 거듭한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같은 달 30일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당시엔 '공인구'라는 개념이 없어서 전반에는 아르헨티나가 쓰는 공, 후반엔 우루과이가 쓰는 공이 사용됐다.

9만3000명의 관중 앞에서 치러진 결승전은 치열한 경기끝에 우루과이의 4대 2 승리로 마무리된다. 우루과이 월드컵은 총 18경기가 치러져 70골이 터지면서 경기당 평균 3.9골이 나왔다. 대회기간 동안 총 43만4500명의 관중이 경기를 관전하면서 경기당 평균 관중 2만4138명을 기록해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았다.

이후 80여년이 지난 현재 월드컵은 전 세계 203개국이 대륙별 지역 예선에 참가해 32개국이 본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월드컵 본선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스포츠 행사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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