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려운 점은 돈을 벌지 못한다는 거예요. 한 집안의 가장인데 가계를 꾸려나갈 수 있으면 좋은데 현재 매출로는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책을 들여놓고 전시했는데 찾아오는 손님이 없으면 내가 왜 이걸 하고 앉아 있는 걸까 회의가 들기도 하죠."
경기도 일산에서 문학전문서점 '미스터 버티고'를 운영하는 신현훈 대표는 "동네 서점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도 "새로 개점하는 사람들은 현실을 직시했으면 좋겠다"며 동네 서점 운영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10여 년 동안 대형서점 온라인사업부에서 일했다. 1인 출판사를 운영한 경험도 있다. 책과 함께 한 살아온 경험은 서점을 운영하는 배경이 됐다. 생각을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은 '세상의 아름다운 서점'이란 책을 보고 나서다. "이렇게 아름다운 서점을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연 지 이제 1년 8개월, 책방의 테마는 '문학전문서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소설책만 읽기 때문. 영국의 '돈트서점'이 나라별로 도서를 진열해놓은 것에서 힌트를 얻어 나라별로 도서를 진열했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그 책을 사람들한테 추천하고 추천 받은 사람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할 때가 가장 보람됩니다. 그리고 우리 서점 때문에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었다는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기분이 좋죠."
그럼에도 현실적인 문제는 녹록친 않다. 하루 평균 구매 손님은 15명 정도. 한 달 순이익은 평균 100여만원이다. 매출이 많을 때는 200만원을 벌기도 했지만,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6월에는 고작 8만원을 벌었다. 쉬는 날 없이 하루 11시간 꼬박 책방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저임금 수준의 벌이도 안 되는 셈이다.
신 대표는 "작은 동네서점이 책의 발견성, 출판 다양성, 독서진흥을 위해 좋은 역할을 한다"면서도 "운영자 개인의 인건비를 건질 수 있을 정도로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 "책방 운영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은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올해 문체부로부터 '문화활동 지원 서점'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기도 했는데, 실질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자 강연회 등의 행사를 몇 번 연다고 해서 수익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신 대표는 또 "각 지자체 도서관에서 동네서점에 발주한다고 하지만 저희 같은 특색 있는 서점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학습 참고서를 판매하는 기존 서점에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많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가장 보완돼야 할 점은 '완전도서정가제'다. 신 대표는 "프랑스처럼 '완전도서정가제'를 시행할 경우 동네 책방의 가격경쟁력이 10% 가까이 향상될뿐더러 배송비를 반드시 부과하게 돼 동네 책방도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온라인서점에서 구매하면 10%는 싸게 살 수 있고 '굿즈'라는 근사한 경품도 주는데 우리는 아무 혜택도 못 드린다"며 "우리 책방에도 응원 차원에서 멀리서 택배 주문을 해주시는 고객이 있지만, 그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도서 구매비용이 증가해 손해 보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도서정가제의 혜택이 입고율 조정을 통해 대형서점이 아니라 출판사로 돌아가게 한다면 출판사도 정가를 낮춰 독자도 손해를 안 보게 될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