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만명에게 좋아하는 '부커상 수상작' 묻자…"한강이 최고"

전세계 1만명에게 좋아하는 '부커상 수상작' 묻자…"한강이 최고"

오진영 기자
2026.05.05 11:15
한강 작가(오른쪽)와 그의 작품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왼쪽). / 사진제공 = 부커상 재단
한강 작가(오른쪽)와 그의 작품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왼쪽). / 사진제공 = 부커상 재단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최근 10년간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 중 '가장 좋아하는 책'에 뽑혔다.

5일 부커상 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4일(현지 시간) 부커상 인터내셔널 제정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가장 좋아하는 수상작'에 채식주의자를 선정했다. 재단 소재지인 영국을 포함해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세계 독자 1만여명을 상대로 투표한 결과다.

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권위있는 문학상이다. 영어 소설이나 영어로 번역된 작품을 심사해 시상한다. 하지만 '비영어권 작품을 배제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전세계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부커상 인터내셔널을 따로 제정했다.

채식주의자는 2016년 아시아 작가의 작품 중에는 최초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강의 첫 영어 번역 출판 작품으로, 해외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어 줬다는 평가다. 한강은 수상 이후 2024년 한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진열된 한강 작가의 책.  / 사진 = 뉴스1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진열된 한강 작가의 책. / 사진 = 뉴스1

재단은 탁월한 소재와 날카로운 묘사, 간결한 문체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강은 투표 이후 재단에 "더 다양한 문화권에 작품이 알려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3년을 투자해 집필한 이 작품이 이렇게 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판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출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낭보가 전해질 때마다 관련 서적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을 때에도 하루 새 판매량이 5배 이상 급증했다. 이날도 한 작가의 작품이 교보문고·예스24 등 주요 온라인서점 베스트셀러에 재진입했다.

한 온라인서점 관계자는 "글로벌 수상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한국어판은 물론 영문판으로 작품을 접하려는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며 "서점가·출판사의 매출이 침체된 상황에서 국제 무대의 성과가 늘어나야 시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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