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죽음이 삶이 되려면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겪게 될 일을 관찰자이자 의술의 시행자이기도 한 30여년 경력의 의사(허대석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기관 윤리위원장)가 고민을 담아 제언했다. 잘못된 결정과 잘된 결정, 그리고 누구든 확신할 수 없는 애매한 결정들이 현장의 복잡함과 급박함 속에서 펼쳐지며, 거기 얽힌 사람들의 심리도 섬세하게 묘사됐다. 환자가 자신의 임종과 관련해 병의 진행 상태를 알고, 연명의료 결정 여부와 완화의료 문제까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만 ‘죽음의 질’이 한 단계 올라선다는게 저자의 견해다.
◇장용영
1997년 수원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20년 뒤인 2017년 10월 서적 ‘무예도보통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모두 조선 후기 정조시대의 유산이다. ‘장용영’은 정조의 친위부대였던 조선 최강의 군대에 관한 얘기다. 정조는 장용영 군인들과 화성에 거주하는 백성들이 함께 군사훈련에 나섬으로써 백성이 국방의 보루가 되는 새로운 개념을 보여주었다. 백성이 없는 군대는 의미가 없고, 군대가 없는 백성은 위태롭다는 교훈이 오롯이 담겨있다. 정조가 문화 르네상스만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자주국방을 강조한 문무 겸비의 군주라는 점도 강조한다.
◇난세학
세상은 늘상 어지럽다는 꼬리표가 붙는다. 이익과 명예를 좇고 권력과 위세를 탐하는 인간 본성 때문이라는 필연론에 따른 것이다. 고전연구가 신동준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난세학을 대표하는 3대 저서 한비자, 군주론, 후흑학의 요체를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정치인이나 기업 CEO, 리더를 비롯해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참고할 만한 내용이라지만 ‘속마음을 숨기고 발톱과 어금니를 간직하되 위엄과 지혜를 갖추라’는 주문은 조금은 버겁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