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과 아미, 예술의 근원을 ‘혁명’하다

김고금평 기자
2018.04.21 06:10

[따끈따끈 새책] ‘BTS 예술혁명’…방탄소년단과 들뢰즈가 만나면

트위터 팔로워 수 1200만 명, 2017년 빌보드 상 수상, 시사주간지 ‘타임’의 ‘2018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후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와 영향력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뻗어 가고 있다.

그 배경이나 이유로 칼 군무나 대중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팅 전략 등이 거론되지만, 저자는 이 현상이 ‘혁명’에 가까운 전략에 기초한 것이라고 역설한다.

지금까지 답습해오던 연예계 생존 전략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BTS의 행보는 예술 형식에서 일어나고 있는 근본적인 변혁을 담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철학자 질 들뢰즈의 리좀 개념에서 찾는다. 리좀은 중심과 주변이라는 위계질서 없이 끝없이 다른 것들과 연결 접속돼 생성하는 네트워크 구조다. 이 개념은 우리 사회에 변화를 촉진하는 기술적 근간인 모바일 네크워크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곧잘 설명됐으나, 문화적 혁명의 이론으로 대입하기는 처음이다.

우선 BTS는 가사를 통해 위계와 권력관계를 침식한다.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억압과 불평등, 편견 등의 문제를 음악으로 표현하며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저항과 극복 의식을 담았다.

팬덤 아미(ARMY)와 소통하는 방식은 수평적인 연대다. 리좀 개념으로 비춰보면, 다른 것과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조인 리좀 체계가 단일한 중심이 존재하지 않듯, BTS와 아미는 친구이자 조력자로 수평적 관계를 맺는다.

더 큰 변화는 방탄-아미 다양체가 수행하는 예술형식이 일방적 소비가 아닌 열린 구조 속에서 수행하는 상호 간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것이다. 팬들은 BTS의 예술을 단순히 감상하는 수용자를 넘어 다양한 영상을 재창조하며 생산자로 나선다.

BTS의 영상과 팬들의 영상이 함께 결합하는 새로운 예술형식이 ‘네트워크 이미지’라는 수식으로 명명되는 순간이다. 이는 모바일 네트워크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예술형식으로 BTS가 대표적 사례인 셈.

저자는 “촛불혁명이 한국에 국한한 정치 변화를 가져왔다면 BTS가 주는 영향은 전 지구적으로 포괄적이고 근원적인 변혁”이라며 “이들 덕분에 예술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이 전시가치에서 공유가치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BTS 예술혁명=이지영 지음. 파레시아 펴냄. 244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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