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북한의 예술 이야기

신선화 기자
2019.03.10 15:34

◇ 조선, 예술로 읽다 / 이철주 / 네잎클로바 / 320쪽 / 2만8000원

‘북한의 예술’ 하면 흔히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한복 차림을 한 여성 가수의 고운 목소리라든지, 붉은 머플러를 두른 어린이들이 지도자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는 무대 또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카드섹션 같은.

2018년에 전격적으로 성사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남북 교류 활성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70년간 대립과 반목으로 점철된 남북의 역사로 인해 단편적인 이미지 외에는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조선, 예술로 읽다’는 지도자 찬양과 선동이 전부일 것이라는 북한의 예술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깨고 북측의 관점에서 그들의 예술 세계를 들여다본다. 명칭도 우리가 주로 쓰는 ‘북한’이 아닌 ‘조선’으로 표기한다.

책은 지금까지 남측의 관점에서 북한 예술을 다루는 과정에서 실제와 다르게 해석하거나 왜곡된 정보를 객관적으로 바로 잡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저자는 북한의 예술계 관계자로부터 직접 들은 깊숙한 내면의 이야기와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들을 글에 담았다. 가령, <임진강>의 작곡가인 고종환에 대한 소개나 남한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다룬 글에서 장룡식 지휘자를 정확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 이철주는 한반도의 공존과 공영을 위해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며 예술 교류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문화기획자인 저자는 2000년 평양국제음악회 기획을 시작으로 약 20여 년간 남북 문화예술 교류에 천착해 이 분야에선 자타 공인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책에는 저자의 오랜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통일로 가는 길목,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정서 공유를 함께 이루어내는 것이 어쩌면 영토의 통일보다 우선돼야 할 지도 모른다. 예술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인 매개체로 남과 북 서로에 대한 이해와 연대를 키워줄 것이다. ‘아리랑’은 남에서도 북에서도 민족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인 것처럼.

◇ 조선, 예술로 읽다 / 이철주 / 네잎클로바 / 320쪽 /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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