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왜 바이든을 지지하는가

김고금평 기자
2020.08.22 05:45

[따끈따끈 새책] ‘바이든과 오바마’…전설이 된 두 남자의 유쾌하고 감동적인 정치 로맨스

“분명 물과 기름인데…. 물과 기름도 세월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섞이더라고요. 그 반대일 수도 있었겠죠.”

조 바이든의 부보좌관 줄리 스미스의 말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결국 이룬 화합과 유대를 전 보좌진이 이렇게 빗대 설명한 것이다.

바이든은 오바마에게 타이를 풀고 악수보다 포옹을 먼저하고 창밖을 향해 연설하라고 가르쳤고, 오바마는 바이든에게 자제의 길을 보여줬다. 사소한 것까지 꼼꼼히 챙기는 습관도 심어줬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발간된 이 책은 버락 오바마와 존 바이든의 ‘특별한 애정’에 대해 다룬다. 두 사람이 이끈 행정부 시절엔 적어도 추문도 없고 사실에 충실했으며 언론을 존중했다.

두 사람은 각각 스타일이 달랐지만, 두 차례 임기 동안 완벽한 정치 파트너로 모든 즐거움과 고통을 함께했다. 바이든은 외교와 입법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려 오바마의 수석 고문으로 전례 없는 역할을 수행하고 부통령직의 모범을 구축했다.

두 사람은 미국의 지도자로서 끔찍한 경제위기를 이겨내고 보건 개혁의 길을 열고 동성결혼의 개념을 바꾸었다. 무엇보다 경찰이 비무장 흑인들을 총살하는 인종갈등 문제를 국민과 함께 고민하며 지도자의 태도가 무엇인지 스스로 증명했다.

저자는 “둘 사이의 깊은 애정과 신뢰는 미국 정치권에서는 보기 드문 ‘진실한 정치 브로맨스’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무례한 정치 행태에 질린 이들에게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8년간 미국을 이끌며 보여준 선진 정치 공학의 향수까지 낳게 한다.

오바마는 현재 바이든의 유세를 적극 지원하면서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돕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오바마 정부의 제3기가 되리라는 예상이 나올 만큼 두 사람은 정치적 철학과 방향을 공유하고 있는 셈.

바이든은 오바마가 인종 문제에 대해 당당히 맞설 때 그의 용기에 감복해 ‘최고의 연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오바마)는 미국의 선과 악을 모두 품었다”며 “그의 연설이 우리 조국의 인종 관계를 향해 중요한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오바마를 변론했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 바이든을 선택한 이유도 분명했다. 오랜 의회 경력, 외교 전문성, 의회를 다루는 기술 등이 물론 포함됐지만, 패배에 맞서는 용기, 가족을 향한 헌신 등에 무엇보다 끌렸다.

오바마는 “1972년 자동차 사고 이후, 갓난아이들 둘과 함께 있겠다며 매일 워싱턴에서 델라웨어까지 출퇴근을 한 사람”이라며 “그 모습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강력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협력과 우정은 서로의 개성이나 사고방식, 성장 배경 등 심각한 차이를 극복해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빛났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바이든과 오바마=스티븐 리빙스턴 지음. 조영학 옮김. 메디치미디어 펴냄. 408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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