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의 화가' 최규현 개인전 'My Los Angeles'

조철희 기자
2022.04.26 14:09

4월 28일 Choi Contemporary Art 개막…LA의 자연과 사람, 에너지와 생명력 '디지털 작품으로 만나다'

Los Angeles

'천사들의 도시'는 늘 하늘이 파랗고 태양이 강렬하다. 대지는 광활하고, 산은 드높다.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곳. 이 자연과 사람들이 지닌 에너지가 LA의 생명력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꿈을 찾아 모여들고, '기회의 땅'이라 불린다.

'생명력'을 그리는 젊은 화가 최규현(Albert Kyu-Hyun Choi)이 LA를 소재로 생애 두번째 개인전을 연다. 2018년부터 2020년 말까지 LA에서 그린 그림들 중 현지의 강렬한 에너지를 품은 그림들을 골라 전시한다.

최규현이 특정 지역을 전시 테마로 한 것은 '어디'를 가면 느껴지는 에너지와 생명력 때문이다. 자신이 '어디'에 가서 느낀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서다. 에너지와 생명력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그 순간을 전해주고 싶다. 에너지와 생명력의 재현은 최규현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다.

최규현은 2018년부터 LA에서 지냈다. 한적한 산속의 작은 동네라 LA 사람들도 잘 모르는 몬테치노 하이츠에 살았다. 한결같이 밝은 햇빛이 모든 생명체에 진한 그림자를 지게 해 입체감과 생동감이 컸다. 그래서 풍경화를 그렸다. 짜릿했다.

앤젤레스국립수목원의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 비가 오면 찬란한 형광 녹색으로 변하는 치노 힐스, 노을이 멋진 베니스 비치, 클레어몬트의 주택가가 최규현의 그림이 됐다. 최규현은 그곳들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서울로 옮겨 전하고 싶다. LA에서 자신이 경험한 강렬한 햇빛의 감동이 한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뜨겁게 전해지길 소망한다.

코로나를 뒤로 하고 일상이 회복되고 있는 요즘은 그동안 지쳐 사라져버린 에너지를 다시 채울 때다. 여행은 사람에게 큰 에너지를 주는 일 중 하나. 그래서 지금 많은 이들이 에너지를 다시 찾기 위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여행을 가야만 경험할 수 있는 이국의 신비한 풍경을 그림으로 미리 보면서 여행을 준비한다면 마음이 더욱 설레일 것이다. 최규현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바라는 점이다.

1991년생 최규현은 에너지 가득한 디지털 세대다. 지난해 말 연 첫번째 개인전도 디지털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했다. 디지털에 주목하는 이유도 에너지와 생명력 때문이다.

최규현은 자신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순간을 기다려 그것을 담아두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과거에는 연필, 펜, 수채, 유채 등을 주로 사용했지만 스마트패드를 접한 후엔 디지털 기술을 열심히 활용한다. 디지털이 생명력을 마주한 순간을 보다 빠르게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장면의 색을 그대로 가져올 수도 있고, 전통적인 기법보다 더 순수하다.

사회·경제 질서를 뿌리째 바꾸고 있는 디지털 전환이 미술계에서도 화두가 될까. 시장에선 이미 수많은 예술 작품 NFT(대체불가토큰)가 발행되고, 디지털 융합이 활발하다. 하지만 아직 순수에 대한 열망을 말하는 작가들도 많다.

최규현은 대중들에게 문자를 본격 보급했던 인쇄혁명이 문화를 바꿨듯, 색도 대중들에게 보급될 수 있고, 그래서 문화가 또다시 큰 변화를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태블릿PC만으로도 그것이 가능할 수 있다.

물론 디지털이 순수미술과 닿지 않는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규현은 그 교차점이 이제 곧 완전히 맞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사람들이 그 가능성을 봐주었으면 싶다.

최규현 개인전 <My Los Angeles>. 서울 이화여대 앞 <Choi Contemporary Art>. 4월 28일~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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