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공들이는 천재 작가 스즈키 유이의 장편소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2030대가 가장 선호하는 책 중 하나다.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서점에서 최근 몇 달간 베스트셀러 1위를 독차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백개의 리뷰와 독후감이 넘쳐흐른다.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는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이다. 고전문학의 양식을 채용하면서도 젊은 작가만의 시각으로 참신하게 줄거리를 풀어간다. 괴테 연구자 '히로바 도이치'가 괴테가 말했다는 명언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사건보다는 등장 인물의 사유에 집중한다는 이색적인 구조로 이뤄졌다. 추리 소설과 일상극, 산문, 수필 등 여러 장르가 뒤섞인 듯한 구성도 매력적이다. 휘몰아치는 듯 빠른 호흡의 전개 대신 차분하고 느린 호흡으로 몰입감을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소재가 독특하고 분량이 짧아 한 번 빠져들면 단숨에 읽어 내릴 수 있다.
명언의 권위를 이용해 입맛대로 자신의 사상을 퍼뜨리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도 한 스푼 담겼다. 괴테의 말이라면 신뢰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한 비판은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제목이 고스란히 담고 있다. 괴테의 명언에 대한 진위여부를 따지는 데에서 이야기가 출발하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적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점철된 독일어와 괴테의 사상, 포스트 모더니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인용은 이야기의 이해를 어렵게 만든다. 철학의 거장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독서를 위해 수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은 진입장벽이다. 일반적인 소설과 구조가 달라 호불호가 갈리는 대목도 눈에 띈다.
스즈키 유이는 일본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일본 문학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을 2000년대생으로는 처음으로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2024년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책이 필요한가'로 등단했다.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리프, 1만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