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입장이 내년부터 전면 유료화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부가 미확정 사안이라는 입장을 냈다.
기획예산처는 30일 "국립중앙박물관 입장료 등에 대한 인상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며 "인상 여부와 구체적인 인상 수준·시기 등은 관계기관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혼선은 이날 기획예산처가 공개한 '2027년 예산안 편성방향'이 빚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 대비 사용료가 장기간 낮게 유지된 부담금을 현실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 자료는 박물관·고궁·왕릉 입장료와 국립시설 이용료 등을 예시로 들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뉴시스에 "유료화는 계속 검토 중인 사안이지만, 실제로 도입하기 위해선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의 공청회와 고객정보통합관리(CRM) 체계 구축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약 유료화가 결정되더라도 실무절차를 고려할 경우 이르면 내년 말이나 2028년 초쯤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8년 5월 성인 기준 2000원이던 상설전시 입장료를 폐지했다. 대선 때 국립 박물관·미술관 무료화를 공약했던 이명박 정부 출범에 따른 조처다. 현재 입장료는 특별전시에만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무료관람을 향한 시선은 한국문화 열풍에 힘입어 국립중앙박물관이 붐비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곳의 연간 관람객 수는 2023년 418만명에서 2025년 650만명으로 급증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 업무보고에서 "(박물관·궁능 등을) 무료로 하면 격이 떨어진다"고 발언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 유료화론은 급물살을 탔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난달 3일 기자간담회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국민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전시의 질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유료화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