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에 서점 매출 4배 껑충…"상 받으면 책이 팔린다"

'한강의 기적'에 서점 매출 4배 껑충…"상 받으면 책이 팔린다"

오진영 기자
2026.03.30 16:19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구에 한강 작가의 '작별하니 않는다' 장편소설이 진열돼 있다.  / 사진 = 뉴스1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구에 한강 작가의 '작별하니 않는다' 장편소설이 진열돼 있다. / 사진 = 뉴스1

한강 작가가 한국인으로는 2번째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면서 주요 서점에서 '역주행'이 시작됐다. 서점가는 올해 유명 작가의 잇단 수상이 기대되는 만큼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30일 서점가에 따르면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We Do Not Part)'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직후 주요 온라인서점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날 기준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에서 모두 베스트셀러 '톱(Top) 20'에 진입했다. 예스24의 집계에서는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3시간 만에 전일 대비 판매량이 4배 넘게 상승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2021년 출간된 장편소설이다. 한강은 국제 문학상을 수상할 때마다 과거 작품을 '줄세우기'하는 대표적인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국내 서적의 수요는 해외 무대의 성과에 민감해 그 해의 매출 전체가 수상 실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부커상을 받았을 때에도 사흘 만에 30만부가 팔려나간 것이 대표적 사례다. 수상 직전 9년간 성과(6만부)의 5배 기록을 3일만에 채운 것이다.

서점가는 올해 굵직한 해외 성과가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관련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다음 달 수상자가 결정되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 안데르센상 후보에 오른 이금이 작가와 프랑스 최고 권위의 SF(공상과학) 도상인 '그랑드 프리 드 리마지네르' 후보에 오른 이영도 작가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최근 몇 년간 침체돼 있던 출판 시장은 서서히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출판시장은 매출액(6.6%), 판매 부수(3.5%)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흥원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효과로 인한 판매 확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작품으로의 '탐색 소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2024년 문학 분야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71개 출판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4% 치솟았다.

한 온라인 대형 서점 관계자는 "단순히 '상 받은 작품'을 사는 고객보다는 수상 소식을 계기로 서점을 찾는 신규 고객이 늘어나는 형태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또 다른 낭보가 전해지면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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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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