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날씨, '오싹한' 일본 추리소설 배달 왔습니다

오진영 기자
2026.04.25 10:00

[이주의 MT문고]-'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

[편집자주] 매년 새로 쏟아지는 책은 6만 2865종(2023년 기준). 모든 책을 읽어볼 수 없는 당신에게 머니투데이가 먼저 읽고 추천해 드립니다. 경제와 세계 정세, 과학과 문학까지 책 속 넓은 세상을 한 발 빠르게 만나보세요.
/사진제공 = 북다

일본은 '추리 대국'이다. 코난이나 김전일 등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만화부터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매년 수천 종의 추리 콘텐츠가 쏟아져 나온다. 소설은 가장 인기있는 장르 중 하나다. 에도가와 란포, 마쓰모토 세이조 등 원로 작가부터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 인기 작가들이 매년 수십만부를 팔아치운다.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추리 작가인 유키 신이치로가 쓴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은 일본 추리소설의 전통을 담아낸 책이다. 독특한 소재와 흥미로운 문체, 개성적인 등장인물 등 '일본 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그러면서도 비현실적인 사건, 입체적인 묘사, 새로운 트릭 등 '신세대 스타일'의 읽을거리가 풍성해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고 장마다 다른 사건이 펼쳐지는 옴니버스식 구성이다. 장의 분량은 길지 않지만 '레스토랑'의 주인이 배달기사들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사건을 해결한다는 뼈대가 뚜렷해 몰입이 쉽다. 스스로 불길 안으로 뛰어드는 여성, 손가락이 잘린 남편을 반년 간 몰랐던 아내, 매일 같은 배달기사가 찾아오는 집 등 독특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장마다 다른 배달기사들의 시점에서 극이 진행되지만, 주인공은 레스토랑의 '셰프'다. 셰프는 전형적인 안락의자 탐정이다. '추리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가 만들어낸 에르큘 포와로처럼 안락의자에 앉아 배달기사들의 조사만으로 모든 사건을 해결한다. 배달기사들이 정보를 모아 순식간에 결론을 뚝딱, 내놓는 장면은 마치 영화의 클라이맥스처럼 전율을 가져다준다.

소재는 흥미롭지만 새롭지는 않다. 위장용 업무를 하는 가게가 사실은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비밀 장소였다는 전개는 40년 전 인기를 끌었던 만화 '시티헌터' 때부터 사용됐던 소재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고 홍보했지만 몇몇 이야기는 중간부터 예측이 가능하다. 애니메이션 같은 서술 방식을 택하다 보니 부자연스럽거나 어색한 대목이 있다.

저자는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인 문학상 중 하나인 '신초 미스터리 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23 서점 대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등 다양한 상에서 후보에 오르거나 입상했다. '진상을 말씀드립니다', '구국 게임' 등 다양한 책을 썼다.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 북다, 1만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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