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FLOW]

중국 산시성에 거주하는 쩌우모씨(27)는 5월 1일부터 1주일간 서울에 머무를 계획이다. 친구들에게 '일본 여행은 매국'이라는 말을 듣고 한국으로 여행지를 바꿨다.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는 마유씨(31)도 이달 말부터 어머니와 함께 부산을 찾는다. 마유씨는 "골든 위크 기간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부산은 숙박·교통이 저렴하고 음식이 맛있다고 해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중국·일본의 황금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광업계는 고유가 파동의 영향이 적은 인접국 관광객들로 해외여행 수요 감소세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2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노동절 연휴(5월 1일~5일), 일본의 골든위크 연휴(4월 29일~5월 6일)를 맞아 예년보다 많은 수준의 약 30만명의 중국·일본 국적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추산한다. 중국의 관광 마케팅 업체 '롱투궈지'는 "유가상승에도 5월 여행 수요는 견조하다"며 "국내 관광지 외에는 한국과 태국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국 해외여행 수요가 한국으로 집중되는 이유는 악화된 중일관계, 유가상승, 콘텐츠 선호도 등 3가지로 요약된다. 중일관계의 악화로 양국을 오가는 관광객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55.9% 감소했으며 일본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관광객도 비슷한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 도쿄의 아웃바운드 관광(내국인의 외국 방문)업체 대표는 "2~3월은 해외여행 성수기지만 양국 관계 악화로 인한 불안감이 고조되며 '중국에 가겠다'는 문의가 거의 없다"며 "반면 개별여행(FIT)과 단체여행을 포함해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은 20~30%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국과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 항공 유류할증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대한항공 편도 기준 일본 후쿠오카와 중국 칭다오 유류할증료는 5월 7만 5000원으로, 유럽·미국 등 국가의 유류할증료(최대 56만 4000원)와 차이가 크다.
미식·뷰티 등 K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오른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2월 여행 플랫폼 클룩이 전 세계 MZ세대 1만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중 5위에 올랐다. 아고다는 '아시아 미식 여행지 톱 3'에 한국을 선정했으며 크리에이트립의 조사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79%가 한국을 재방문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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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는 중국·일본 방문객의 증가세가 해외여행 수요 감소를 극복할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 관계부처도 인접국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3월부터 유럽이나 북미 등 지역의 방한 수요가 전년 대비 최대 50%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올해 방한 시장 축소를 막기 위해서는 인접국 대상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