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산업이 커지기 위해서는 보다 꼼꼼하고 세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지원 대상도 더 세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모인 뮤지컬업계 관계자들은 기대 섞인 표정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최근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포함된 뮤지컬 분야 지원안부터 성공을 거둔 작품, 라이센스 작품(해외 뮤지컬 저작권을 사온 작품)의 인기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자리에 앉자 관계자들의 여러 의견이 연달아 제시되면서 회의장 안이 떠들썩해지기도 했다.
문체부가 이날 개최한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뮤지컬분과 2차 회의에서는 정부 지원안에 대한 의견이 잇따랐다. 뮤지컬 제작사가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초연 뮤지컬(처음 상연되는 작품)에 대한 지원 확대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가감 없이 전달됐다. 평소 정부-업계 회의에서 보이는 '정부는 말하고 업계는 듣는다'는 모습 대신 '업계가 말하고 정부가 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회의에는 상상마루나 인기 뮤지컬 '슬립노모어', 한국뮤지컬협회, 홍익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등 업계·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관계자들은 '정부 지원이 모자라다' '정책이 이해하기 어렵다' 등 불편한 이야기들도 가감없이 쏟아냈다. 최 장관과 문체부 관계자들은 직접 브리핑을 하듯 질문에 답하며 빠른 해결을 약속했다.
최 장관은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뮤지컬 업계 관계자들도 문체부의 설명을 받아적거나 질문할 내용을 메모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큰 틀에서 업계의 굵직한 고민들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은 반갑다"며 "빠르게 현안들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뮤지컬 티켓 예매 플랫폼인 놀유니버스 대표를 지낸 이력을 언급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는 "뮤지컬 티켓 판매하는 회사에 있다 보니 (시장의)흐름은 이해하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 등 '세계 4대 시장'에 손색없는 규모로 성장하면서도 해외 작품 대신 우리의 창작 뮤지컬 시장이 커졌다는 것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 뮤지컬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해 국내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뮤지컬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을 수상한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을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들의 흥행이 이어졌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뮤지컬 티켓판매액은 4989억여원으로 전년 동기(4652억원) 대비 7.2% 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2022년부터 3년 연속 상승세다.
문체부는 이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지원안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예산을 확대하고 융자 보증을 늘리는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해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배우와 창작자, 나아가 예술 기업까지 도울 수 있도록 일회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상시 지원안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