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밤' 상징하는 150cm의 거장…11월 한국 찾아온다

오진영 기자
2026.06.16 15:57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앙리 마리 레몽 드 툴루즈로트레크몽파 백작은 19세기 말~20세기 초 프랑스 미술을 상징하는 예술가다. 어린 시절 다리에 입은 부상으로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았지만 당시 파리의 모습을 그려낸 독창적 작품으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의 대표작 '세탁부'는 세계 최대의 경매 중 하나인 크리스티 경매에서 232억여원에 팔려나가기도 했다.

오는 11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툴루즈 로트렉 & 수잔 발라동: 몽마르트르의 화가들' 특별전은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역대급' 전시다. '툴루즈 로트렉'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그를 기념하는 프랑스 남부 알비 지역의 '툴루즈 로트렉 미술관'의 작품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툴루즈 로트렉 미술관에서 로트렉의 작품을 이 정도 분량으로 우리나라에 출품하는 것은 이번 특별전이 처음이다.

그간 국내에서 선보인 로트렉의 전시가 주로 판화 작품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번 특별전에는 유화와 드로잉이 포함된다. 장애로 키가 152cm밖에 안 돼 얻은 열등감을 예술에 매달리며 해소하고자 했던 그의 예술세계의 정수다. 특유의 인상주의적 색채, 윤곽을 강조하는 선화 등 독특한 개성도 들여다볼 수 있다.

상업적인 분야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작품도 볼거리다. 주류 귀족 세계에서 밀려나고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았던 그는 파리의 나이트클럽, 카바레 등을 홍보하는 여러 포스터를 그렸다. 이 포스터들은 단순한 홍보 콘텐츠를 넘어 파리 거리를 상징하는 미술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 '물랑 루즈'로 잘 알려진 카바레 물랑 루즈의 홍보 포스터도 그의 작품이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말로메 성 응접실의 아델 드 툴루즈 로트렉 백작부인, 1887년, 캔버스에 유채, 59 x 54 cm. / 사진제공 = 툴루즈 로트렉 미술관

전시에는 그의 연인 '수잔 발라동'의 작품도 함께 공개된다. 정상적인 연애가 어려웠던 로트렉은 매춘부와 무용수에 집착하다 유명 화가들의 모델로 활동하던 수잔 발라동을 만났다. 수잔 발라동은 로트렉의 지원으로 모델에서 화가로 탈바꿈해 수많은 그림을 그렸다. 그녀는 남성 누드를 묘사한 최초의 여성 작가로 미술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외에도 쥘 셰레, 테오필 알렉상드르 스테인렌, 모리스 위트릴로 등 거장들의 작품 110여점이 함께 출품된다. 이들은 당시 몽마르트르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현대 미술의 근간을 세운 화가들이다. 19세기 파리의 예술적 감성과 성취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1월 7일부터 2027년 2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열린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와 머니투데이가 주최하며 지에이아트가 주관한다. 툴루즈 로트렉 미술관과 몽마르트르 미술관, 와이즈먼&미셸 컬렉션, 주한 프랑스 대사관 등과 협력한다.

김대성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대표이사는 "전시는 19세기 말~20세기 초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화가들이 로트렉과 발라동을 중심으로 주고받았던 영향을 유기적으로 조명하도록 기획됐다"며 "파리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잔 발라동, 곡예사, 1916년, 캔버스에 유채, 38 x 46.2 cm. / 사진제공 = 와이즈먼 미셸 컬렉션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