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뛰어난 AI(인공지능)라도 이를 실제로 구현할 하드웨어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다. AI 혁명의 이면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또 다른 주인공이 바로 AI 반도체다.
'AI 반도체 구조 교과서'는 AI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AI 반도체의 구조와 산업 생태계를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책이다. 기술 산업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저자가 복잡한 반도체 기술을 쉬운 설명과 다양한 사례로 정리했다.
책은 현대 컴퓨터의 발전 과정부터 반도체를 이루는 핵심 소재, 기초 물리학까지 차근차근 설명하며 독자를 반도체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후 웨이퍼 제조와 노광, 식각, 패키징 등 이른바 '반도체 8대 제조 공정'을 중심으로 실제 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경제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OSAT(후공정·패키징 전문업체), EUV(극자외선 노광 기술) 등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도체 기업들이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떻게 협력하는지 가치사슬까지 함께 설명해 산업 전반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책의 또 다른 강점은 AI 반도체가 등장하게 된 기술적 배경을 역사적 흐름 속에서 짚어낸다는 점이다. CPU(중앙처리장치)만으로는 AI 연산에 한계가 있는 이유와 GPU(그래픽처리장치)가 AI 시대의 핵심 반도체로 떠 오른 배경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NPU(신경망처리장치)와 TPU(구글의 AI 전용 반도체), FPGA(재설계가 가능한 반도체), ASIC(특정 용도에 맞춘 주문형 반도체) 등 다양한 AI 가속기의 특징도 비교해 설명한다. AI가 어떤 방식으로 연산을 수행하는지, 각 반도체가 어떤 분야에서 강점을 갖는지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해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이해하기 쉽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AI 반도체가 앞으로 산업을 어떻게 바꿀지도 함께 조망한다. 클라우드 중심의 AI가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 로봇 등 기기 안에서 직접 연산하는 온디바이스 AI와 에지 컴퓨팅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설명하고, 스마트팩토리와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나타날 변화를 전망한다.
AI 기술 경쟁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인 만큼 소버린 AI와 저전력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 최근 주목받는 이슈도 함께 다룬다. 기술뿐 아니라 산업과 투자 관점에서도 AI 반도체를 바라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준다.
AI 반도체는 더 이상 엔지니어만 알아야 하는 전문 분야가 아니다. AI 시대를 이해하고 미래 산업의 흐름을 읽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새로운 교양이 되고 있다. 이 책은 기술을 어렵게 느끼는 일반 독자는 물론 IT 종사자와 투자자에게도 AI 시대를 이해하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AI 반도체 구조 교과서, 보누스, 가격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