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는 인류 생존 기반"…농장 규모별 맞춤형 정책 주문
-토지 황폐화로 수확량 감소 …"방치 비용 더 커질 것" 경고
-FAO 한국협회, '2025 세계식량농업보고서' 국문판 발간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맑은 날씨를 보인 12일 오후 인천 남동구의 한 농장에서 한 농부가 대파 모종을 심고 있다. 2026.06.12. amin2@newsis.com /사진=전진환](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2315553289487_1.jpg)
토지 황폐화가 더 이상 환경 문제가 아니라 식량안보와 기후위기,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전 세계 농지의 절반을 전체 농장의 0.1%에 불과한 초대형 농장이 보유하고 있어 농장 규모에 따른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제언이 나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회는 23일 '농장 규모별 토지 황폐화 대응'을 주제로 한 '2025 세계식량농업보고서' 국문판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토지를 식량 생산뿐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기후를 지탱하는 핵심 자산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산림 훼손과 과도한 방목, 지속가능하지 않은 농업 방식으로 토지 생산력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약 17억 명이 토지 황폐화로 농작물 생산 감소를 겪는 지역에서 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약 10억 명은 중소득 국가에 집중돼 식량안보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반면 선진국은 집약적 농업으로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토양 건강 악화와 수질오염, 생태계 훼손이라는 환경 비용이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농장 규모별 불균형도 주목했다. 전 세계 5억7000만 개 농장 가운데 2헥타르 미만 소농은 전체의 85%를 차지하지만 경작 면적은 9%에 불과하다. 반대로 1000헥타르 이상 초대형 농장은 전체의 0.1%지만 세계 농지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FAO는 이처럼 농장 규모에 따라 토지 황폐화 원인과 대응 능력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소규모 농장에는 기술·금융 지원과 농촌지도, 토지 보유권 강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대규모 농장에는 환경 규제와 책임 있는 토지 관리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소농과 대농을 대립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 관계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농장은 세계 식이 에너지의 58%, 중규모 농장은 26%를 생산하는 반면, 소규모 농장은 저소득 국가에서 전체 식량의 약 60%를 공급하는 핵심 기반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토지 복원도 획일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토양 관리 개선과 지속가능한 농업기술 보급이 효과적이며, 심각하게 훼손된 지역은 생태 복원과 토지 이용 전환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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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 FAO 한국협회장은 "토지 황폐화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와 정책 투자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