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청 "전세계 문화유산, 'K'가 선도…단원고·한지 등재도 추진"

오진영 기자
2026.08.05 16:13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2차 업무보고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사진 = 뉴스1

국가유산청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하며 쌓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제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유산청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하반기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한국 문화유산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브랜드 가치 상승과 국가유산 안전망 구축, 국민 향유기회 확대 등 크게 3가지 방안을 추진한다. 문화유산 브랜드인 'K헤리티지'를 축으로 문화 영토를 더 크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세계유산위에서 채택된 '부산 선언'의 비전을 전세계와 공유한다. 부산 선언은 무력 분쟁과 기후변화 등 세계유산을 둘러싼 위기에 범국가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의 선언이다. 내년에는 부산 선언을 발전시키기 위한 국제 포럼을 개최하며, 이집트나 튀르키예, 베트남 등 국가의 유산에서 벌어지는 다국적 발굴조사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 유산의 보존 범위도 더 넓힌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 등재를 추진하며, 연말에는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도 노린다.

국가유산 안전망 구축도 서두른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으로 유산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9월부터 중요 문화유산 180건에 AI(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감지체계를 도입한다. 특별재난선포지역 내 피해가 발생하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도 운영한다.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국가유산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서는 우리 유산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키운다. 국가유산에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쉼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주요 사적지 5개소의 녹지 공간을 시범 개방한다. 지역 방문객의 체류를 유도하기 위해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립고궁박물관도 실제 예식 장소로 개방할 계획이다. 이달 중에는 환수 문화유산인 '안중근 의사 유묵'도 공개한다.

유산청은 상반기 성과로는 162개국에서 3140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부산 세계유산위를 꼽았다. 국가유산 규제혁신을 통해 국가유산 관련 규제 허가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점, 궁능 외국인 관람객이 29% 증가한 점 등도 주요 성과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하반기에도 우리 국가유산의 브랜드 가치를 전세계에 확산해 나가겠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국가유산 향유 프로그램과 규제혁신을 추진하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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