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심층 인터뷰-Infraware 김경남 부사장]“ODF 법제화로 외산 독점 차단”

편승민 기자
2015.04.07 10:40

막대한 라이선스 유지보수비, 상용 SW 구매하는데 사용해야

[편집자주] ‘SW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포럼’이 머니투데이와 더300(the300) 주최, 더리더(the Leader)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주관으로 지난 3월11일 국회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더리더에서는 포럼 이후 소프트웨어 업계의 현재 실태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김경남 인프라웨어 부사장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나라가 SW중심사회로 가기 위해 필요한 정부의 정책기조는 무엇일지, 차세대 SW 시장에서 국내 업계가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인프라웨어가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 가장 명분 있게 주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ODF 법제화다.” 김경남 인프라웨어 부사장은 한국소프트웨어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개방형 표준문서사용을 법제화 해 외산 소프트웨어 독점을 막고 라이선스 유지보수에 들어갔던 막대한 비용은 상용SW 구매예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SW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포럼’에서 상용SW 활성화에 대해 정부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국내SW기업의 상생을 위한 ‘3:3:3정책’을 제시했다. 더리더는 인물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국SW업계 환경과 인프라웨어가 가지고 있는 미래핵심전략에 대해 심층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김경남 인프라웨어 부사장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발의했던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클라우드발전법’)이 지난 3월3일 국회를 통과해 오는9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클라우드 발전법의 핵심은 그동안 보안상의 문제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제한됐던 정부기관, 대학 등의 공공기관들의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다. 이로써 공공부문에서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떤 기대효과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는가

▶우선적인 대전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여야만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진화가 가능하고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정부에서 클라우드법을 법제화함에 따라 소프트웨어경쟁력의 제고는 물론 클라우드 산업의 활성화에도 많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는 클라우드 관련된 소프트웨어 업체가 약 258개정도 있는데 이중220여개 업체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들은 이번 법제화에 따라 공공기관, 지자체, 교육기관 등에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공급함으로써 매출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공기관에 도입하는 나라들을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정부의 정보화 예산 중25%정도를 이용하고 있다. 일본은 올해 말까지 전국의 모든 지자체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해 진행하고 있다. 공공기관 입장에서 클라우드 도입에 따른 가장 큰 장점은 경비절감이다. 공공기관에서 만드는 문서를 비롯해 수많은 콘텐츠를 저장하고 공유하려면 상당히 방대한 서버나 저장공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정보는 해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게 되면 테이터 저장이나 서버 관련 비용부담이 해결돼 유지보수비용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새롭게 생성되는 다양한 정보를 저장·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프라웨어의 핵심사업인 ‘폴라리스오피스’가 전체 매출의66.5%를 차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한컴, MS워드 등과 모두 연동돼 스마트폰상에서 문서파일을 열어 볼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앱으로 주로 삼성·LG전자 등 스마트폰에 탑재됐다. 그러나 폴라리스오피스가 대한민국 모바일 오피스 소프트웨어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용자가 여전히 많다. PC상의 오피스 프로그램 사용에만 익숙한 사용자 환경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최근 인프라웨어에서 폴라리스 오피스 PC버전(Polaris Office 2015)을 출시하였다. Polaris Office 2015가 타 오피스 프로그램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먼저 제품자체의 가장 큰 경쟁력은 Polaris Office 2015가 ‘ALL-IN-ONE’이라는 점이다. 다른 경쟁사 오피스들은 포맷별로 (docx, xls, ppt, pdf 등) 별도의 프로그램들이 있다. 예를 들어 워드·엑셀·파워포인트의 경우 각각의 프로그램을 따로 실행해야 하고 각 문서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에는 윈도우상에서 스와핑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Polaris Office 2015는 PDF문서, 아래한글, 워드, 피피티, 엑셀까지 모두 지원한다. 또한 ODF포맷(ODF: Open Document Format, 개방형 표준 문서 형식)에 대해서도 특정 소프트웨어 벤더가 만든 제품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폴라리스 오피스는 모바일에서 이미238개국 8억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화가 됐기 때문에 엔진 부문의 상용성 검증은 거쳤다고 볼 수 있다. 모바일 폴라리스 오피스를 기반으로 PC버전의 오피스를 만들었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또한 클라우드 오피스까지 작년4월에 출시해 현재15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고 지금도 매일8만명씩 신규 가입이 되고 있다. 올 연말이면 5,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는 모바일 오피스, 클라우드오피스, PC 오피스가 서로 동기화돼 언제 어디서든 자기가 편집한 것을 이어서 편집할 수 있고 공유 및 공동편집까지 할 수 있게 된다. 현존하고 있는 오피스프로그램으로는 아직까지 이런 부분이 지원되지 않는데 이 제품은 차세대 오피스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김경남 인프라웨어 부사장

-폴라리스 오피스와 같이 모든 종류의 오피스 포맷사용호환이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용화에 있어서는 여전히 장벽이 존재한다. 외산소프트웨어가 국내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독점회사들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HWP, DOC 등 특정포맷으로 공문서 전달을 강요하는 정부의 책임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기업의 독점뿐 아니라, 불법SW 사용 등의 문제로 이어져 폐해가 커지고 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나라는 현재 공공기관에서 표준 문서형식을 쓰고 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영국, 프랑스, 터키 등 유럽국가에서는 표준 포맷 문서 활성화가 대부분 돼 있어 공공·교육기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런 환경이 형성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저장된 공공문서를 미래에 다시 열어보고 편집도 가능해야 하는 까닭이다. 문서 포맷이 표준문서가 아니고 특정벤더의 오피스문서일 경우 해당벤더가 100~200년 후에도 소프트웨어를 계속 개발하고 지원해준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특정벤더의 오피스포맷으로 민원서식이 돼 있다 보니 특히 민원서식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에는 MS 오피스나 한컴오피스를 모두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중복 비용부담이 있다 개인의 경우에는 불법이나 무료소프트웨어를 암암리에 쓸 수밖에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도 표준문서를 가지고 민원서식을 사용한다면 민원서식을 열고 편집하는 소프트웨어는 오픈오피스나 리브레오피스 등과 같은 무료 오피스프로그램을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공개 다운로드를 가능하게 하여 언제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개인이나 기업ㅍ입장에서도 공공기관이나 교육기관과 일을 할 때 불법라이선스에 대한 부담없이 업무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에서 ODF법제화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사용을 적극 권장해야 생각한다.

-SW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업계의 열악한 환경이나 불공정관행 등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인재 확보와 교육의 중요성이다. 숲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숲을 구성하는 나무가 바뀌어야 하듯 인재란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인력양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도 SW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떤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인프라웨어 신입사원들을 뽑기 위한 인사평가 및 관리를 10년 동안 직접 하고 여러 대학을 방문해 리크루팅과 면접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대학별 커리큘럼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우리 같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과정이 대학의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경우가 있다. 학생들이 수업을 배우고 과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기술이 실제로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부분과 상당부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경우가 있다. 대학의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업체의 요구사항을 잘 반영한 커리큘럼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초·중·고등학교의 경우 정부에서 앞으로 정규 과정 필수 과목으로 소프트웨어 과목을 넣겠다고 했는데 이는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OA(Office Automation, 사무자동화) 교육이라고 하면 워드프로세서 1,2,3급 등 등급을 따면 전산 교육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상당히 기초적인 부분에 불과하다. OA는 기본이고 이제 SW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산업체에서 쓰는 C나 JAVA와 같은 프로그램의 언어를 직접 배우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을 교육환경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신문 기사를 통해 본 내용에서 ‘스크래치’라고 하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서울지역의 초등학교에서 토요일 과외 특활활동으로 선택해 선행교육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접했다. 이런 시도들이 점차 많아지고 프로그램을 조금 더 교육환경에 적합하게 개발하고 제공한다면 소프트웨어 교육이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사진=김경남 인프라웨어 부사장

-인프라웨어는 과거 TEDx(TED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각 지역에서 주최하는 비영리 행사)를 후원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면서 젊은 인재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인프라웨어에서 생각하는 기업비전에 부합하는 인재상의 모습과 SW개발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갖고 있는 HRM(인적자원관리)은 무엇인가

▶인프라웨어는 그동안 많은 도전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초창기에는 모바일 브라우저, 지금은 모바일 오피스, HCI(필기음성인식), 점자단말기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인프라웨어가 추구하는 인재상이 3개의 단어로 키워드화 됐다. 바로 도전, 용기, 그리고 합리적 소통이다. 항상 새로운 시도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고, 새로운 것을 하면서 동반되는 변화에 대한 용기가 필요하며, 글로벌 경쟁력 제품을 만들면서 필수로 수반되는 고객과의 소통, 내부직원이나 타 부서와의 소통도 원활해야 한다고 판단해 이 3가지를 인재상으로 꼽는다.

이렇게 채용을 해서 인프라웨어인이 되면 자기 개발이나 성장을 위한 여러 가지 지원프로그램이 지원된다. 공채가 되면 한 달 정도 신입사원 교육을 한다. 현재 인프라웨어에서 진행되고 있는 과제들을 각 부서장이 소개하고, 외부강사들을 초빙해 직장인의 마음가짐과 가치관을 교육한다. 현업에 들어가기 전 미니프로젝트라는 소규모 과제를 조를 나눠 과제 발표를 시킨다. 이는 실제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인프라웨어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해외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많다. 그래서 전화 영어나 어학원 수업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그리고 어학점수가 일정수준 이상이 되면 어학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어학수당은 일정주기로 어학실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수 정보만 업데이트하면 퇴직할 때까지 수당을 받게 된다. 이외에도 직무·직급별 역량강화교육, 사내 소프트웨어 세미나 주최, 듀얼 커리어패스 등 다양한 인적 자원관리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부사장이 그리는 한국SW업계의 미래 청사진은 무엇이며, 그 안에서 인프라웨어가 어떤 포지션을 갖고 가려고 하는지 목표가 궁금하다

▶현재 전세계 IT업계의 트렌드는 애플과 구글 두 회사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과 구글이 내놓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의해 IT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정부든 학교든 기업인이든 이러한 현상을 절절히 느끼고 있기 때문에 변화의 필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있고 정부는 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미래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로 가기 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국민적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글로벌 IT강국으로 다시 한번 일어설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모범사례 기업들이 분명히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골프의 경우, 박세리와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나왔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 여자골퍼들이 전 세계 골프 챔피언십을 휩쓸고 있다고 본다. 이처럼 인프라웨어가 오피스웨어를 가지고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는 선례를 만들고 다른 선도기업들도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면 우리나라도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로 거듭날 거라고 생각한다.

편승민 기자

carriepyun@

△ 김경남 부사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 학사

포항공과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삼성전자(1992~1997)

디엑스오텔레콤(1997~2001)

텔슨정보통신(2001~2004)

現 인프라웨어 부사장(2004~)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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