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에 울고 OS에 웃고…자동차 SW '돈 버는 법' 달라졌다

내비에 울고 OS에 웃고…자동차 SW '돈 버는 법' 달라졌다

이정우 기자
2026.08.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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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납품서 플랫폼 사업자로…현대오토에버, 내년 반등 노린다

/그래픽=윤선정
/그래픽=윤선정

완성차가 주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맞춰 차량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의 수익모델 재편도 빨라지고 있다. 자동차가 운영체제(OS) 중심의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완성차 판매량과 옵션 채택률에 민감한 개별 기능 중심에서 개발 라이선스와 양산 로열티, 서비스 반복매출을 결합한 구조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현대오토에버의 최근 실적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이 드러났다. 현대오토에버의 올해 2분기 차량SW 매출은 21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감소했다. 매출총이익률은 19.3%에서 8.2%로 떨어졌고 매출총이익은 60.8% 줄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 11.3% 증가했지만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의 성장이 이를 견인했다.

내비게이션 부진이 차량SW 수익성에 직격탄이 됐다. 차량SW 매출 가운데 내비게이션이 약 3분의 2, 제어기용 SW 플랫폼 '모빌진'을 포함한 전장SW가 나머지 3분의 1을 차지한다. 완성차 판매 둔화와 옵션 채택률 하락으로 내비게이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반면 전장SW는 10% 중반대의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했다.

내비게이션과 같은 개별 기능형 SW 매출은 완성차 판매량과 해당 옵션의 채택률에 좌우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등 대체 수단의 확산도 내장형 내비게이션에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판매가 줄더라도 지도 업데이트와 현지화, 차종별 개발 비용을 같은 폭으로 줄이기 어려워 매출보다 수익성이 더 크게 악화할 수 있다.

반면 OS와 미들웨어는 제어기와 응용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연결하는 기반 SW다. 차량 개발 단계에서 채택되면 개발·통합 매출이 먼저 발생하고, 양산 이후에는 해당 차종이 생산되는 동안 차량과 제어기 수에 연동된 라이선스·로열티 매출이 이어진다.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려면 안전성과 성능을 다시 검증해야 해 고객과 거래 관계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도 크다.

글로벌 업체에서도 개별 기능형 SW 매출의 변동성이 나타났다. 글로벌 위치정보 업체 톰톰의 올해 2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은 8110만유로로 6% 감소했다. 차량 음성인식 업체 세렌스AI의 올해 1~3월 매출도 6420만달러로 17.7% 줄었다. 일회성 고정 라이선스 매출이 2150만달러에서 580만달러로 감소한 반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커넥티드 서비스 매출은 21% 증가했다.

차량용 OS와 미들웨어를 공급하는 블랙베리 QNX는 기반 SW 수요 확대의 수혜를 봤다.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알린 블랙베리는 현재 분기 매출의 절반가량을 QNX 사업에서 거두고 있다. QNX 매출의 약 80%는 자동차 분야에서 나오며 디지털 콕핏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중앙컴퓨터 등에 적용된다.

QNX는 차량 출시 전 2~3년 동안 개발 라이선스와 엔지니어링 매출을 거둔 뒤 양산이 시작되면 7~10년간 생산 대수에 따라 로열티 매출을 올린다. 올해 3~5월 QNX 매출은 7230만달러로 26% 증가했고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86%를 기록했다. 개발 라이선스와 로열티 매출이 각각 750만달러, 420만달러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차량 소프트웨어 사업은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반등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단순 내비게이션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하고 SDV 영역 확장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오픈소스 기반 차세대 차량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의 양산 적용 등을 계기로 개별 기능에서 기반 플랫폼 중심으로 수익구조 재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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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기자

산업1부 자동차물류 담당하는 이정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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