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그리스 사태 긴급점검 "금융시장 변동성 우려"(종합)

세종=김민우 기자
2015.07.06 15:47

KDI "부정적 파급효과 제한적…불확실성은 높아"

정부가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은 물론 국내금융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리스사태가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중국 등 신흥국 불안과 결부되면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지만, 유럽은행(ECB)과 독일·프랑스 등 채권단의 향후 입장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부정적 파급효과는 제한적이겠지만 대외 불확실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평가했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은행회관에서 주형환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이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서태종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도 참석했다.

기재부는 "그리스에서 채권단 구제금융 협상안 수용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당초 시장 예상과 달리 반대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국제금융시장은 물론 국내금융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회의결과를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그리스 문제의 경우 경제적 측면 뿐 아니라 유로존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관계 등이 얽혀 있는 만큼 해결과정이 장기화 되고 향후 상황도 현재 시장의 대다수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는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리스 문제가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등 신흥시장 불안 등과 결부되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무게룰 두고 그리스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또 ECB의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 유동성지원 한도 증액 여부와 독일·프랑스 등 채권단의 향후 입장변화 가능성 등에 주목하기로 했다.

정부는 "조금 더 멀리 보고 긴 호흡으로 상황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발생가능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향후 상황변화에 능동적·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위험요인에 대한 대비와 시장안정 조치에 있어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의견을 조율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환·금융시장 등 일반적인 파급경로 외에 실물경제를 포함한 모든 발생가능한 상황을 상정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조율함으로써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그리스 채무불이행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점은 공감하면서도 "현상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섭 KDI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유럽은행이 우리나라에 빌려준 돈 자체는 2010년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유럽은행이 그리스은행에 빌려준 돈도 마찬가지로 줄었다"며 "아직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며 그리스가 파산하더라도 한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제일 걱정인 것은 불안한 심리"라며 "그리스 사태가 다른 국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것이 연쇄작용을 일으켜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에 얼마만큼 큰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렉시트에 대해서는 "그리스가 설사 EU에서 탈퇴하더라도 그것 자체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스페인, 포르투갈 등 연쇄적으로 EU에서 이탈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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