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지카환자 발생했지만…"2차 전파 가능성 낮다"

안정준 기자, 김지산 기자
2016.03.22 15:15

(종합)호흡기 전파 안돼…매개모기 활동 시작되는 5월 이후 2차전파 가능성은 있어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국내에서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2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양성 판정자 상황 및 관련 대책에 대해 긴급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첫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2차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기존 '관심단계'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바이러스 매개체인 모기활동이 시작되는 5월 이후 2차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카바이러스 유입 방지 조치를 지속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세종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어 L씨(남·43)가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L씨는 업무차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일간 남미 브라질에 체류했다. L씨는 브라질 북동부지역 세아라주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됐다. 지난 11일 귀국시 감염 증상은 없었지만 16일부터 발열과 근육통, 발진 등 지카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났다. L씨는 현재 전남대 병원에 입원 중인데 발열이 없고 발진이 가라앉는 등 병세가 호전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월29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감염증 의심 사례를 조사했다. 그동안 감염 의심사례 대부분은 중남미를 다녀온 가임기 여성이 혹시 모를 감염을 우려해 보건 당국에 검사를 요청한 경우였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국내로 유입됐다고 해도 2차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지카바이러스는 대규모 환자가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달리 감염자와의 일상적인 접촉이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 계절상 바이러스 매개체인 모기가 활동할 시기도 아니다.

이와 관련,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로서는 감염병 관심 단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 단계'는 감염병 위기 단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모기 활동이 시작되는 5월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매개모기인 흰줄숲모기 활동이 시작되면 바이러스 2차 전파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있다"고 말했다. 감염자와의 성 접촉이나 수혈 등을 통해서도 2차 전파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증 추가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해 모기 방제 작업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펼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11개 거점센터 외에 추가로 매개모기 감시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브라질 등 지카바이러스 유행 지역 방문자에게는 헌혈 금지와 콘돔사용 등을 권고했다.

정 본부장은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여행객으로 인한 추가유입 가능성이 있다"며 "임신부는 발생 국가 여행을 자제하고, 여행객도 예방 행동수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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