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루만에 한진해운 선박 44척 비정상운행

세종=김민우 기자
2016.09.02 14:22

"피해규모 확인중"…2일 오후 수출입화물 비상운송대책회의 긴급 개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한 지 하루만에 총 44척의 선박이 전세계 곳곳에서 발이 묶인 것으로 확인됐다. 44척의 배에 실린 화물량만 12만 TEU에 달한다.

2일 한진해운과 해양수산부가 집계한 '한진해운 소속 선박 억류현황'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 기준 한진해운 소속 선박 1척이 압류당했고 43척이 항만출입금지를 당하거나 출항허가를 받지 못해 대기중이다.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한진로마호가 싱가포르항구에서 가압류 됐고 나머지 43척은 중국의 상하이·샤먼 스페인 발렌시아 등에서 항만출입금지 등으로 비정상운항중이다.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101척 중 95척이 운항중인데 이 중에 절반가량인 46%가 하루만에 억류됐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하자마자 그동안 우려했던 '물류대란'이 현실화 된 것.

해수부는 억류된 선박명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시장에 미치는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억류된 배에 실린 화물은 총 12만TEU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정관리 신청 직전 한진해운 선박에 이미 선적된 54만TEU 중 25%의 화물의 발이 묶인 채 운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얘기다.

컨테이너에 실린 화물의 종류에 따라 피해규모가 다를 수밖에 없어 정확한 피해규모를 추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해수부는 정확한 피해규모와 현황을 확인중이다.

해수부는 지난 31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하자마자 물류대란을 우려해 '해운·항만 대응반 비상대책반'을 구성, 피해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날 오후에는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해운·항만·물류 비상대응반' 주재로 '수출입화물 비상운송대책'를 개최할 예정이다.

물류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범한판토스, 삼성SDS, 한익스프레스, 한국국제물류협회가 참석하고 해운업계에서는 선주협회, 현대상선, 흥아해운, 장금상선, 고려해운 등 12개 연근해선사 등이 참석한다

한진해운 선박 억류 및 입‧출항 지연으로 수출입 화물 운송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물류업계의 수출입 운송 현황과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국내 선사와 물류업계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현재 선적된 화물의 납기내 인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자리에서 국내 선사들에게 신속한 대체 선박 투입, 항로 조정 등을 통해 수출입 화물 운송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청하고, 국내 물류업계에서도 국내 선사 이용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물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화주(貨主)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만 해상 물동량의 43~45%를 한진해운에 의존해왔다. LG전자도 20%를 한진해운을 통해 운송해왔다.

해수부 관계자는 "한진해운 선박이 해외에서 압류되거나 정박이 거부되면서 2~3달 정도 해상물류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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