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한은 "올 성장률 전망치 2.8→2.5%"… 금리 1.25% 동결

최동수 기자, 권혜민 기자
2017.01.13 12:40

이주열 총재 "대내외 여건 변화, 민간소비 위축에 초점"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예상치 2.8%보다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기준금리는 연 1.25%로 지난해 6월 금리인하(1.50%→1.25%) 이후 7개월 연속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2.5%는 상하방 리스크를 모두 고려했다"며 "수출부진이 완화됐으나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고용상황은 취업자 수가 제조업에서 감소를 지속하고 서비스업에서도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다소 부진했다"며 "수출은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개선되지만 내수는 경제주체들의 심리위축 등으로 회복세가 제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로 기존 1.9%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 등으로 점차 높아져 올해 중반 물가안정목표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후반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1월 금통위 기자회견 일문일답.

- 경제성장률을 0.3%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것 아닌지. 어떤 것이 문제인지.

▶지난해 4분기 추계가 안 끝났다. 일각에서는 0%대 혹은 마이너스 성장을 얘기했는데 이 만큼은 아니다. 그러나 이전 분기보다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소폭 성장했을 것이다. 경제 전망을 다시 하향 조정하게 된 배경을 보면 지난해 10월 이후 대내외 여건 많이 바뀌었다.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 미 대선, 미 연준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심리위축을 반영했다. 내용으로 보면 민간소비가 더 둔화될 것으로 봤다.

-가계부채 금융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없는지.

▶집값 전망은 특히 쉽지 않다. 정부정책에 대한 변화도 있다. 건설경기가 최근 수년간 좋았다. 좋았던 것에 비해 둔화가 될 것이지만 집값에 대한 급격한 조정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부동산 버블 상황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한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성은.

▶미 금리인상 횟수에 따라 기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금융안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 제반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다.

-연초 성장률 2.5% 전망은 외환이기 이후 처음이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2015년 한국은행 조사국에서 잠재성장률을 3.0~3.2%로 추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수년간 성장률 2%대를 유지하고 얼마 전 통계청에서 인구 추계를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잠재성장률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조사국에서 잠재성장률을 추정해보려고 한다. 연구 결과 마무리되면 다시 말씀드리겠다.

-시장금리와 기준금리가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시장금리와 기준금리간 격차가 벌어질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은.

▶지난해 10월 이후 격차가 확대됐다. 그 전에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붙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변동수준만을 가지고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실제로 지금의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 격차를 보면 과거 평균에서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다. 시장금리는 결정요인이 많은데 경기요인 전망, 통화정책 기대, 글로벌시장 금리, 수급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단기간 내 급격히 변동된다면 중앙은행으로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성장률을 전망할 때 미국 달러화 흐름을 어떻게 전망했나.

▶환율에 평가는 대단히 조심스럽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일반적인 평가를 보면 올해 미 연준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신정부가 재정확대를 통해 친성장, 친기업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한다. 미 달러화는 상반기 강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때는 수그러질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물가상승률을 산정할 때 유가는 얼마로 본 것인지.

▶유가 전망을 전제할 때 에너지 관련 연구기관의 시각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유가 변수가 많다. △감산합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유가 상승할 때 셰일가스 개발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감산합의 이행 여부가 중요한데 연중 평균 50달러 초반으로 보는 게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

- 중국을 비롯해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의 여력은.

▶최근 3개월간 67억달러 감소했다. 주된 요인이 미 달러화가 강세를 띠다 보니 미 달러화 대비 다른 통화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서 그런 것이다. 현재 외환보유액이 3700억달러에 이르는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하방리스크 언급이 삭제됐다. 줄어든 것인지 지난 번과 비교했을 때 추가된 것이 없는지.

▶의결문이 바뀌었다. 경제전망과 연계성을 높이고 통화정책 시그널을 강화하고 기준금리에 대한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의결문 시계도 월중 동향에 함몰되지 않고 긴 흐름으로 판단하려고 했다. 서술의 시계가 바뀌었다. 지난달에는 하방리스크였지만 이달에는 전망에 담았다. 하방, 상방리스크 다 담았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횟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환율 변동성이 높아졌다. 원화 환율이 다른 통화보다 변동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원화가 풍부한 유동성, 신흥국 통화 대응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가격기능이 원활히 작동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 변동성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면 시장 여건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겠다.

-소비심리랑 소비지표간 괴리가 있다.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우리 경제에 중요한 과제다. 전망 수치를 낮췄는데 수요 항목별로 보면 민간 소비 조정폭이 컸다. 성장률 하향요인의 주된 분야는 민간소비다. 최근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정부정책에 대한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당초 우려한 것보다 괜찮은 것이지 호조를 보이지는 않다고 판단한다. 소비심리 위축은 정치적 불확실성,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악화 등에 기인한다고 본다. 소비심리가 낮아진 것을 배경으로 해서 수정전망에 반영했다. 소비심리를 극복하는 것이 경제정책의 중요한 과제다.

-최근 일부 경제단체 조사결과 기업심리가 외환위기 때로 떨어졌다. 그런데 수출, 경상수지 지표는 반등 기미를 보인다.

▶최근 기업들의 수익 상황을 보면 실적이 나쁘지 않다. 기업 외적으로 보면 낮은 원자재가격 혜택이 있었다. 반도체·IT업황 호전, 환율 상승 등이 기업의 수지 상황을 긍정적으로 만들었다. 기업들이 지난해 자구노력을 열심히 하면서 수지 상황을 개선하는데 일조했다. 기업심리는 미래 지표다.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위축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심리위축이 오래된다면 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통화정책을 제약하는 요소로 가계부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준금리의 변동이 가계부채 증가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지.

▶금리정책 완화기조로 끌고 간다는 것은 경제주체의 차입비용을 줄여 소비를 진작시키는 것이다. 부채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계량적인 모델을 통해서 숫자를 추적할 수 있겠지만 정량화해서 설명하기 힘들다.

- 올해 물가상승률 2% 넘기는 리스크는 없는지.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분석했을 때 연평균 1.8%로 예상한다. 수요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높지 않다고 본다.

- 체감물가를 고려하면 스태그플레이션 아닌지.

▶물가가 지난해보다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물가안정 목표인 2%를 넘지 않으리라고 판단한다. 수요 면에서 물가상승 압박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12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정부의 재정정책 우려감이 표출했다. 이후 정부와 협의된 것이 있는지.

▶정부와 여러 채널을 통해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총재와 부총리와 부총재와 차관 등 실무자끼리 회동을 많이 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통위원들 생각을 정부와 공유하고 있다.

-금통위 횟수가 조정되고 커뮤니케이션을 늘린다고 했다.

▶의결문의 주된 의사소통수단으로 보고 정책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앞으로도 의결문을 좀더 보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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