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관 통계청장이 현실과의 괴리 논란에 휘말린 집값 통계, 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대해 "이달 중 개선과제 이행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말 주택가격동향조사 기관인 한국부동산원(전 한국감정원)에 표본확대 등 통계품질 향상을 권고했는데, 올해 두차례 개선과제 이행 현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류 청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대한 통계품질 진단 결과를 토대로 한국부동산원에 개선과제를 전달했다"며 "올해 3월과 9월 두 차례 개선과제 이행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집값 급등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과정에서 부동산 통계가 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국부동산원의 집값 통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7월까지 전국 집값 상승률은 불과 11%로 국민들의 체감과의 거리가 있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 질의 등에서 집값 통계의 현실괴리 문제로 수차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류 청장은 "청장으로 취임한 첫날인 지난해 12월28일 주택가격동향 조사결과에 대한 통계품질 진단 결과를 보고 받았는데, 100점 만점 중 98.6점이었다"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회상했다. 통계 수집 과정의 적절성에 무게를 두는 통계품질 검사의 특성상 국회나 여론의 예상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다는 게 류 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조사의 표본이 9400개 정도였다"며 "표본을 서울로 한정하고 가격 변동을 비교하기 위해 비슷한 아파트들의 거래 쌍을 찾으면 실제 비교대상은 몇 개 안 됐다"고 현실과 통계의 괴리가 발생한 원인을 풀이했다.
류 청장은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매매가격 통계 작성 방법에는 문제가 있다"며 "표본을 늘리고 신규 아파트 비중을 높이는 한편 지수 발표 때 전문 지수감정위원회의 자문을 거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부동산원은 주간 매매자격 조사의 표본을 3만2000개로 3배 이상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선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류 청장은 "주간 매매가격 통계의 표본을 3만개 이상으로 늘린 것만으론 현실과의 괴리 문제를 해소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며 "가격의 변동을 판단할 수 있는 거래 쌍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