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신용평가사 S&P(스탠더드앤푸어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2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S&P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부여했다. AA는 S&P 기준 세 번째로 높은 국가신용등급이다. S&P는 2016년 8월 한국에 AA 등급을 부여한 후 해당 등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국가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을 유지했다.
S&P는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올해 한국 경제의 위험요소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반도체 등 산업 부문의 경쟁력과 재정정책이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향후 3~4년 동안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들보다 높은 평균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이 반도체 등 IT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보유하고 조선업 등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2026~2029년 한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매년 약 2.1% 추세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2029년에는 1인당 GDP가 4만4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S&P는 한국의 제도·정책적 환경이 국가신용을 뒷받침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2024년 비상계엄 선포로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다소 손상됐지만 신속한 계엄령 철회와 대응, 선거를 통한 새로운 출범이 악영향을 완화했다고도 설명했다. 최근 에너지 시장의 불안에 대해선 완충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GDP 대비 일반정부 재정수지 적자 비율은 -1.4% 수준을 기록한 후 내년에 -1.1%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일반정부 순부채는 GDP 대비 약 9% 수준으로 내다봤다. 비금융공기업 채무는 GDP의 약 20% 수준으로 추정하면서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려를 거론했다.
S&P는 한국 신용등급의 가장 큰 취약요인으로 북한 정권의 붕괴를 꼽았다. 통일 비용이 불확실하고 부담도 큰 우발채무라는 이유에서다.
재경부는 "이번 발표는 피치와 무디스에 이어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연이어 우리 국가 신용등급과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으로, 중동 상황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임에도 해외로부터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