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플레이어 조합"...한미 원전동맹, 940조 시장 정조준

세종=민동훈 기자
2022.05.30 12:04

'K-원전 부활의 시험대' 체코를 가다④ 한미 원전동맹

[편집자주] '원전 강국' 도약을 선언한 윤석열 정부, '원전 동맹'을 맺은 한미 양국. K-원전 수출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체코에서 쏘아올려질까. 8조원대 규모의 원전 사업을 놓고 한국과 미국, 프랑스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체코를 직접 가봤다.
(평택=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Korean Air And Space Operations Center)를 방문해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2/뉴스1

한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세계 최고 원자력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과 '원전 동맹'을 맺었다. UEA(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과 성공적인 운영으로 이미 한국 원전 산업의 세계적인 시공 및 운영 능력을 확인한 만큼 이번 한미 원전동맹을 통해 2030년 94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신규 원전건설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미국 주도의 제3국 SMR 역량강화 프로그램(FIRST) 참여 △한미 원전기술 이전 및 수출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한 시장진출 등 협력 강화 △제3국 원전시장 진출 방안 구체화 △조속한 한미 원자력 고위급위원회(HLBC) 개최 등에 합의했다.

2030년까지 10기 이상의 해외 원전 수주를 목표로 내건 윤석열정부는 미국과의 원전동맹을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원전 세일즈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국가 안보차원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있는 미국 입장에선 한국과의 원전 협력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잠식된 세계 원전시장의 회복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발간한 '미국 원자력 경쟁력 회복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원전 건설 시장규모는 2030년 최대 94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원전은 101기로,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25%에 달한다.

원전업계에선 양국의 협력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컴퍼니(WEC) 등 굴지의 원전 기업을 보유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93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다. 한국의 경우 원천기술 문제로 UAE 이후 추가적인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미 원자력 고위급위원회를 재개키로 양국이 합의하면서 해법을 찾았다.

한미 원전동맹의 첫 번째 시장 진출은 내년 입찰 예정인 폴란드 원전 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프로젝트의 공동 참여 가능성도 높다. 과거 한국과 미국 모두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IAEA(국제원자력기구) 추가의정서 가입 문제로 중단됐었는데, 한미 공조를 통해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체코의 경우 한미 양국중 한 곳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추가적인 협력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원전업계의 관측이다.

SMR 등 차세대 원전기술 확보에 있어서도 한미 양국의 협력은 시너기가 기대된다.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미국·러시아·중국 등 전 세계에서 71종 이상의 SMR이 개발 중인데, 이 분야 시장 규모는 2035년 최대 600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의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기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 원자로를 말한다. 출력은 300MW(메가와트) 안팎으로 기존 원전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안정성이 높고 그린수소(청정수소)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UAE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한 한국 원전산업의 경쟁력과 세계 최고수준의 미국 원자력 원천기술이 결합한다면 세계원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한미 원전동맹은 황폐화된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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