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비싸게 샀다고?…가스公 "우크라 사태 누가 알았나"

세종=민동훈 기자
2022.06.10 17:37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전경/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사진=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는 스팟(단기 현물매매)을 포함한 LNG(액화천연가스) 도입을 석탄·원전·신재생 등 타 전원의 가동 상황에 따라 국내 발전사 및 정부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운영하고 있다."

올 1분기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가스공사가 지난해부터 수차례 단기수급계획 변경을 하면서 올해 초 LNG 현물 도입 비중을 높인 것을 두고 '수요예측 실패'라는 책임론이 일자 10일 이같이 해명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단기수급계획 변경은 △석탄 상한제 등 석탄발전 감축 △원전 불시정지, 정비일정지연 △경제전망 상향 △기온전망 변동 등을 반영, LNG 외 발전원의 상황변화에 따라 진행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단기수급계획도 이에 맞춰 수정됐다. 문제는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진 단기수급계획 변경 때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4월 석탄발전 상한제 도입 이후 증가한 필요 물량을 2021년 초 대비 현물가격이 하락한 하절기부터 구매해 동절기 대비 경제적 물량을 확보했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단기수급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현물 도입 물량이 불가피하게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단기수급계획변경에 따라 현물 도입물량을 늘린 가스공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예측해서 장기물량을 늘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현실적으로 수급가능한 범위내에서 현물도입 물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스공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장기화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LNG현물구매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요관리를 통한 LNG 수요감축에 나섰다. LPG 열조설비 가동, 산업용 연료대체, 타발전원 가동협력 등을 시행하고 특히 2006년 이후 16년만에 도시가스 수요절감 프로그램을 시행했을 정도다.

또 가스공사는 지난해 12월 가스요금제 개편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당시 민수용과 발전용의 원가를 나눠 요금을 정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기존 가스요금제 아래에선 발전수요 증가로 현물구매 부담이 늘어났음에도 요금인상의 부담을 수요유발자가 아닌 민수용과 산업용도 같이 졌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도시가스 요금상승요인이 발생하면서 서민부담이 커지자 요금제도 개편에 나선 것이다. 이는 LNG현물 도입 비중이 높은 발전용 요금에 부담을 더 지워 도시가스 요금 인상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오히려 민수용 원료비 동결 등에 따라 올해 3월 말 공사의 원료비 미수금 총액은 6조원 이상이며 이에 따른 차입금 조달로 부채비율이 400%를 초과했다. 민수용 요금의 단계적인 현실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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