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화훼류 밀려온다" 병해충 유입에 공항·항만 '비상'

김천(경북)=정혁수 기자
2025.03.30 13:10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들이 수입화물 보세창고에 반입된 화훼류에 대해 검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년중 화훼류 수입이 가장 많은 4월이 되면서 전국 공항·항만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각국에서 수입되는 화훼류에 자칫 병해충 유입되면 국내 농업 생태계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매년 화훼류의 수입이 급증하는 4월을 맞아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특별검역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해 우리나라에는 세계 20개국에서 약 3억 4000송이의 카네이션, 장미 등이 수입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화훼 종류는 76종에서 186종으로 다양해졌다.

특히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이 포함된 '가정의 달' 5월에는 수요가 급증한다. 이 떄문에 매년 4월이 되면 해외 화훼류 수입이 크게 늘어난다. 지난 해 4월 한 달간 수입된 화훼류는 5300만 송이로, 연평균 2900만 송이 보다 83%나 많았다.

품종별로는 △카네이션 약 2580만(49%) △국화 1980만(37%) △장미 130만(2.6%) 송이 순으로 나타났다.

검역본부는 특별검역 기간 중 수입 화훼류 검역 현장에 검역관을 확대 배치(1인 단독 → 2인 1조)하는 한편 실험실 정밀검역을 위한 시료 채취량도 2배로 늘려 현장 및 실험실 정밀검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소속 검역관들이 해외 병해충 유입차단을 위해 국화, 장미 등 수입 화훼류에 대한 특별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검역본부

또 화훼류 수입업체 등을 통해 상대국에서 국내로 수입되기 전부터 위생 관리, 사전 소독, 선별 등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하고 화훼류에 열매(과육)나 흙이 부착되면 폐기 처분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병해충은 세계 작물의 최대 40%까지 손실을 입힌다. 연간 2200억 달러가 넘는 농산물 무역 손실로 이어진다. 검역본부는 이를 위해 병해충 위험도에 따라 2200여종의 병해충을 지정, 공항·항만에서 철저한 국경 검역을 하고 있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수입 화훼류에 대한 특별검역으로 해외 병해충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동시에 안전한 화훼 공급을 통해 국내 화훼산업과 농업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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