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전 경복궁 불 밝힌 석탄화력발전…이제는 역사속으로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5.03.31 16:00

[MT리포트]석탄 대전환④

[편집자주]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6년까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59기 중 28기를 폐쇄할 계획이다. 탄소 중립, 무탄소 에너지 전환, 지속가능한 발전 에너지 확보는 전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과제이자 숙명이다. 이와 함께 정의롭고 공정한 에너지 전환도 주요 화두로 떠오른다. 관련 산업계의 기술 전환과 인력 활용, 발전소 주변 지역과의 화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2000년9월 촬영된 서울 당인리발전소. /사진제공=서울연구원

석탄화력발전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불을 밝힌 전력원이자 싸고 효율적인 전기 생산과 공급으로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돼 온 에너지다. 이제는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지만 석탄화력발전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1887년 3월6일 경복궁 건청궁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등이 점화됐다. 건청궁 전등은 향원정 연못가에 세워진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기를 사용했는데 향원정에서 물을 얻어 석탄을 연료로 발전기를 돌렸다고 한다. 우리나라 석탄화력발전의 시초인 셈이다.

향원정 발전설비가 소규모 자가발전이었다면 '발전소'라고 할 만한 곳은 1930년 서울 마포구 당인리에 세워진 당인리화력발전소가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다. 당인리 1호기는 1만KW(킬로와트) 규모로 건설됐고 1935년에는 1만2500KW 규모의 당인리 2호기가 지어졌다. 해방 이후인 1956년에는 2만5000KW급 당인리 3호기가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1969년에는 5호기, 1971년에는 4호기가 만들어졌다.

40여년간 서울의 전력 공급을 담당했던 당인리 1·2호기는 1970년 임무를 모두 마치고 문을 닫았다. 1982년에는 3호기가 폐지됐고 열병합 발전소로 개조됐던 4호기와 5호기 역시 각각 2015년, 2017년에 수명을 다했다. 현재 당인리 발전소 자리에는 한국중부발전이 800MW(메가와트)급의 LNG지하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1940~1950년대에는 영월화력발전소, 삼척화력발전소, 마산화력발전소 등 지방에도 하나 둘 씩 발전소가 건립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이후에는 부산화력발전소, 군산화력발전소, 영동화력발전소 등이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우리나라 화력발전소의 전력원은 유류에서 석탄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 1980년대 국내 최대 무연탄화력발전소로 건립된 서천화력발전소는 발전 부문에서 원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설이었다. 비슷한 시기 만들어진 보령화력발전소는 국내 최초로 건설된 대용량 유연탄 발전설비다.

1990~2000년대 이후에도 태안화력발전소, 동해바이오화력발전소, 하동화력발전소, 당진화력발전소, 삼척그린파워, GS동해전력 등이 지어졌다. 가장 최근 준공된 석탄화력발전소는 지난해 12월 가동을 시작한 삼척화력2호기다.

한편 정부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36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59기 중 28기를 폐지한 후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발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037~2038년에는 추가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2기를 무탄소 위주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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