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6개월만에 꺾였다.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와 관세 영향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반영되면서다. 정부의 9·7 공급대책 발표에도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기대심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1로 전월 대비 1.3포인트(p) 내렸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본다.
부문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CSI(91)가 2p 하락했다.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대미 수출이 타격을 받기 시작하면서 4개월 연속 이어오던 상승세가 꺾였다.
향후경기전망CSI(97)는 관세 영향 확대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3p 내렸다. 그러면서 5월(91)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생활형편전망CSI(100)는 폭염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1p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CSI(110)는 전월 대비 1p 내렸다.
'1년 후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CSI(112)는 1p 올랐다.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에도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계속된 점이 집값 상승 기대심리로 작용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현재 부동산시장 영향을 크게 받는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넘는다는건 1년 후 주택 가격이 지금보다 오른다고 대답한 가구수가 떨어진다는 가구수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장기평균을 웃돌고 있어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향후경기전망은 대미 수출이 8월부터 줄었고, 대미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등 관세와 관련된 우려가 많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가격 상승기대는 여전히 높긴 하지만 6·27 대책이 나오기 전인 지난 6월(120)과 비교하면 많이 낮은 수준"이라며 "원래 주택가격전망CSI의 장기평균은 107로 집값이 오른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기 때문에 대책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 대비 0.1%p 내렸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확대됐지만 국제유가가 떨어졌고, 일부 이동통신사의 요금할인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영향이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