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분쟁 재점화? 환율 급등 이어지나…"1450원까지 열어둬야"

김주현 기자
2025.10.12 16:26

야간거래 한때 1432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
한미 재무장관 면담·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 변수 산적

미중 관세전쟁 재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한때 1432원을 돌파하며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환전소에 환율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치솟는 등 외환시장이 출렁인다. 긴 추석 연휴 동안 이어진 글로벌 달러 강세가 한꺼번에 반영된 데다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선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미 재무장관 면담에서 통화스와프 등 진전된 협의가 이뤄질 경우 환율이 하락 안정화될 여지도 있다고 봤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원 오른 1421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30일(1421원)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3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1400원을 웃돌았다. 새벽 2시 종가는 1427원이다. 야간 거래에서는 한때 1432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10일 하루 동안의 상승 폭은 지난 4월7일(+33.7원) 이후 약 6개월만에 가장 컸다. 엔화 급락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한 번에 반영된 여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8~99를 오가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역외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0원 중반까지 올랐다.

연휴 기간 미국과 일본, 프랑스의 정치 불안이 모두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은 정부 셧다운으로 고용지표 발표가 연기됐다. 프랑스에서는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가 취임 한 달 만에 사임해 유로화 약세를 불렀다. 일본에선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장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차기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급락했다.

한미간 후속 관세 협의도 여전히 외환시장 변수다. 한미 양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를 둘러싸고 자금 조달 방식과 투자처 선정 등에서 이견이 여전하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도 외환시장 불확실성을 키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눈높이를 높여 잡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1450원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중간 무역 갈등 이라는 뜻밖의 악재가 생기면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420~1430원대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145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한미 재무장관 면담이 성사돼 통화스와프와 관련한 긍정적인 뉴스가 나온다면 환율이 내려갈 여지도 있다"며 "지난 4월처럼 1500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을 지난 8월보다 20원 올린 1390원으로 상향한다"며 "대내외 원화 약세 압력이 겹쳤고, 미국 고용 둔화에 따른 약달러 재개 전까지는 환율 하락 재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우호적인 협상이 타결될지도 미지수"라며 "당국 개입 등으로 향후 추가 상승 폭은 제한되겠지만, 당분간은 1400원대 등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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