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이석형 전 함평군수, 농업기술 산업화 '키맨' 됐다

'황금박쥐' 이석형 전 함평군수, 농업기술 산업화 '키맨' 됐다

세종=정혁수 기자
2026.04.02 17:28

단체장 시절 30억원 '황금박쥐상' 제작…금값 뛰며 460억원 가치 '떡상'
전남대 총학생회장·KBS PD·산림조합중앙회장 등 다양한 이력 소유자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 취임, 농업분야 기술보급·산업 활성화 기대 커

이석형 농업기술진흥원장  /사진=농진청
이석형 농업기술진흥원장 /사진=농진청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에서 '황금박쥐상' 만큼 극적인 반전을 연출한 사업은 드물다. 2008년 전남 함평군이 순금 162㎏을 들여 제작한 함금박쥐상은 당시 30억원 짜리 '혈세낭비'의 상징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 조형물을 기획하고 밀어붙인 장본인이 바로 이석형 당시 군수였다.

18년이 흐른 지금 '황금박쥐상'은 재평가 됐다. 금값이 치솟으면서 올초 황금박쥐상의 자산 가치는 460억원대를 기록했다. '낭비'라는 비판은 '선견지명'으로 재평가 됐고, 관광객들은 다시 함평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석형 전 군수가 다시 중앙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1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하 농진원) 제6대 원장에 취임하며 농업현장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농업·농민·농촌, 이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 보급과 성과를 만들어 가는 것이 농진원의 역할"이라며 "기술과 현장, 시장이 하나의 흐름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함평=뉴스1) 이승현 기자 = 2025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리고 있는 29일 전남 함평군 함평엑스포 공원에서 시민들이 황금박쥐를 감상하고 있다.  2025.10.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함평=뉴스1) 이승현 기자
(함평=뉴스1) 이승현 기자 = 2025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리고 있는 29일 전남 함평군 함평엑스포 공원에서 시민들이 황금박쥐를 감상하고 있다. 2025.10.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함평=뉴스1) 이승현 기자

전남대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한 그는 그동안 KBS 농어촌담당PD, 전남 함평군수, 산림조합중앙회 회장, 한국협동조합협의회 회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이 원장은 지방정부 단체장으로 재직시 신선한 아이디어와 거침없는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황금박쥐상의 탄생 배경에도 사실 치밀한 전략이 있었다.

당시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붉은박쥐가 지역내 서식하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를 지역 관광에 활용하고자 황금박쥐상을 구상했다. 붉은박쥐 162마리가 발견된 것에 착안해 순금 162㎏을 투입했고 상징성도 더했다.

이석형 농진원장이 1일 취임식에 참석한 내빈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농진원
이석형 농진원장이 1일 취임식에 참석한 내빈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농진원

'함평나비축제'도 이 원장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렸다. 매년 약 20만 마리 이상의 나비를 인공 부화시켜 선보이고 있는 나비축제는 친환경 대표축제로 유명하다. 지역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컨텐츠로 만들어내는 그의 기획력이 빛을 발한 사례다.

농진원 구성원들은 대체적으로 이 원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 원장의 폭넓은 현장 경험과 강한 추진력이 농업 기술 보급과 산업 활성화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진헌 농진원 충청센터장은 "30억원 짜리 황금박쥐를 460억원짜리 관광 자원으로 탈바꿈시킨 그가 대한민국 농업 현장에 어떤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갈지 주목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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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에서 농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1년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201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를 출입하며 한국 농업정책과 농업현장의 이야기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에 천착해 오는 동안 '대통령표창'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농업의 무한변신'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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