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사업에 교차검증이 필요하다는 야당의 지적에 "해외 메이저사들의 투자가 가장 좋은 교차검증"이라고 답했다.
김 사장은 20일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외 메이저 석유개발 업체들은 동해 가스전 관련 데이터와 대왕고래 실패, 정부의 예산 삭감을 다 알고도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업체들이) 앞으로 5~10년 간 전문인력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좋은 교차검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사업은 지난해 6월 윤석열정부가 미국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ACT-GEO)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했던 사업이다. 액트지오 분석에 따르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35억~140억배럴 규모의 석유 및 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7개 유망구조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 '대왕고래' 구조에 대해 지난해 12월 탐사시추가 진행됐지만 가스포화도가 낮아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석유공사는 대왕고래에 대한 시추는 중단하고 해외 업체의 투자를 받아 다른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국감에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사업에 대한 부실검증 의혹은 제기했다. 김 의원은 "액트지오가 제출한 법인등기부등본 서류를 보면 2017년 서류다"라며 "7년 전 서류인데 담당자가 최신 서류인지 검증도 안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런데 석유공사는 (비상계엄 이틀 후인) 지난해 12월5일 로펌에 법률자문을 의뢰하면서 액티지오가 해외 법인이기 때문에 공사가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절차나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전제로 질의를 한다"며 "이는 사후적 변명이고 검증 자체를 안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입찰과정에서도 2차 입찰시 기술평가 요건을 액트지오에 유리하게 변경했다면서 충분히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액트지오의 보고서만 보고 가스전 개발 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취지로 질의했다.
사업 추진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발표 당시에 탐사 성공률이 20%라며 5번 시추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한번 뚫어보니 이제는 경제성이 없다며 대왕고래 시추는 중단하고 동해 울릉부지 전체에 대해 다시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첫번째 시추에 실패했다고 사업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프론티어(개척) 영역에서 어떤 개발을 하기 위해선 한번으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