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위협하며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 국민연금이 모여 환율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는 이날 첫 회의를 열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환율 안정화 대책을 논의했다.
24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과정에서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했다. 첫 회의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됐다. 협의체는 "앞으로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외환수급 개선을 위해 국민연금에 전략적 환헤지 전략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대규모 해외투자를 위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것이 환율상승 요인 중 하나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비율은 10%다. 전략적 환헤지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을 때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자산의 10%까지를 매도해 시장에 달러공급을 늘리는 방식이다. 사전에 전략적 환헤지 발동기준이 되는 환율수준을 정해두고 이를 넘어섰을 때 달러를 매도하는 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안정화를 위해 국민연금의 달러자산을 활용하면 수익률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의 수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외환시장의 안정을 달성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한은과 국민연금이 맺은 외환스와프 계약기간 연장도 시장 안정화 대책의 하나로 거론된다. 한은과 국민연금은 650억달러 한도로 외환스와프 계약을 했다. 기한은 올해 말까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1.5원 오른 1477.1원을 기록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론 지난 4월9일(1484.1원)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