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채권를 발행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은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신뢰관계였다.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글로벌 금융기간과 활발한 네트워킹이 되고 이 네트워킹을 통해 신뢰가 쌓이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더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지사 개소식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외화채권 조달에서 한국산업은행(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수은) 같은 경쟁력 있는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서 한국 해운·물류업에 기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사장은 현재 국제 금융 시장에서 산은과 수은보다 뒤쳐지고 있다고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해운·물류업 분야에서 싱가포르 지사 개소를 시작으로 해외 지평을 넓혀 두 기관의 외화채 조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해진공 싱가포르 지사가 첫 해외지사라는 상징성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싱가포르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중국 홍콩에 이어 세계 4위의 국제 금융시장이자 국제 200개 이상의 글로벌 해운사가 밀집한 세계 1위의 환적시장이기 때문이다. 해진공이 싱가포르에 첫 해외지사를 낸 이유다.
특히 해진공은 외화채 발행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한번의 성공을 경험해서다. 앞서 해진공은 지난 11월 총 3억달러(약 4405억원) 규모의 포모사 채권을 한국 최저 금리 발행에 성공했다. 포모사 채권은 해외 기관이 대만에서 외화로 발행하는 국제 금융 시장이다.
안 사장은 포모사 채권 발행 경험을 언급하며 "외화채 발행 경력 3년밖에 안 된 해진공이 해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해진공은 해외 영토를 넓히는데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이번 싱가포르 지사 개소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뉴욕지사 이후에는 런던 지사를 열어 해운·물류 거점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진공의 숙원인 국제해운거래소 설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싱가포르 와서도 느낀 것이지만 해양 거래가 일어나야 비로소 해양 글로벌 도시가 될 수 있는 것이고 이로써 K-해양강국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북극항로 개척, 해사법원 이전 등의 화룡정점은 국제해운거래소의 설립"이라고 강조했다.
위기 대응 능력 강화와 국제 경쟁력 확보, 민간 금융 활성화 등을 위해 해운거래소는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해진공은 지난 9월 국제해운거래소 설립을 위한 기반 조성 전문용역에 착수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의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해선 시범운항을 위한 실무적인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북극항로 시범운항 준비는 현재 진행형이며 지금 준비하지 않는다면 북극항로는 러시아, 중국, 일본 등에 우선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며 "해진공은 앞으로 북극 항만 개발이라든지, 친환경선박 전환 등을 계속해서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