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 매출·영업익 개선…"반도체 기여도↑,차별화 나타나"

김주현 기자
2025.12.17 12:00

한은, 3분기 기업경영분석 발표
기계·전기전자 뺀 매출액증가율은 1.1% 그쳐

지난 9월 1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3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됐다. 반도체를 앞세운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17일 한국은행의 '2025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감기업의 3분기 매출액증가율은 2.1%로 집계됐다. 마이너스(-0.7%)를 기록했던 전 분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1.7%에서 2.9%로 뛰었다. 기계·전기전자(+8.9%)의 힘이다.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호조,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반도체 착시'도 존재했다. 기계·전기전자를 뺀 전산업 매출 증가율은 1.1%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전체 지표를 끌어올렸지만 업종별 차별화는 심화됐다.

규모별 양극화도 여전했다. 대기업 매출은 2.6% 늘었지만 중소기업(0%)은 제자리걸음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이 5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0.3%에서 1.2%로 확대됐다. 도소매업은 대형 이커머스와 수입 전기차 판매가 늘며 실적이 개선됐다. 정보통신업은 디지털플랫폼 업체의 호실적이 반영됐다.

수익성도 나아졌다. 전산업 영업이익률은 6.1%로 1년 전(5.8%)보다 소폭 상승했다. 제조업(6.1→7.1%)은 기계·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올랐다. 비제조업(5.4→5.0%)은 전기가스업이 올랐지만, 운수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전기가스업은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에 따른 원가 하락 효과를 봤다. 반면 운수업은 해상운임 하락과 추석 성수기 이연 효과로 실적이 깎였다.

기업들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88.8%로 전분기(89.8%) 대비 소폭 내렸다. 차입금의존도(26.6→26.2%)도 하락했다.

문상윤 한은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성장성 기여도가 컸다"며 "매출액증가율은 대기업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4분기에도 기계·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일부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성·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부진했던 석유화학이나 건설업 부문의 업황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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