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논의를 본격화한다.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한국을 방문한 술탄 아흐마드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관련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란 아부다비에 최대 5GW(기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DC)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픈AI,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하며 첫 단계로 내년에 200MW(메가와트)급 AI 클러스터가 가동될 예정이다. 초기 투자금만 200억달러(약 30조원)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달 열린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은 스타게이트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양국은 후속조치로 이번 장관급 회담을 통해 재생, 원전, 가스 등 에너지믹스와 전력망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후부는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가 탄소배출과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 경험을 활용한 '저탄소 전력 인프라 패키지' 협력안을 제안했다. 이를 위한 실무협의단이 출범했으며 단계별 로드맵도 마련할 계획이다.
전 세계 기후·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한 '한-UAE 청정에너지 토론회' 신설도 검토한다. 양국 정부, 공기업, 전문가, 민간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상설 협력 창구로서 청정에너지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AI 데이터센터 협력 △석유 공동비축 △석유·가스 산업 협력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2013년부터 양국이 추진해 온 석유 공동비축 사업의 경우 모범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인식을 같이하고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 제고를 위해 공동비축 규모 확대를 포함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한국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및 냉각, 엔지니어링·조달·건설(EPC), 발전 등에서 폭넓고 우수한 기업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국 협력이 UAE의 AI 인프라 구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의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강력한 신뢰와 협력의 기반 위에서 스타게이트 협력 사례가 양국의 에너지 협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